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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호 2011년 11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서울대인 자신감·자긍심 보았다




 서울대 동문들의 숙원사업인 장학빌딩이 완공됐다. 10월 20일 총동창회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 옛 동창회관 터에 서울대인의 희망과 긍지를 담아 새로 건립한 장학빌딩의 준공식을 가지고, 보유재산 1천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상 18층 지하 6층의 새 장학빌딩은 33만 서울대인의 염원과 7천여 동문들의 정성으로 모은 3백억원으로 4년여에 걸쳐 건립됐다.

 웅장한 규모와 세련된 외양으로 공덕오거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된 새 장학빌딩은 임대빌딩으로 운영되며, 연간 40억원 이상의 임대 수익금으로 재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대폭 늘리고, 교수들에 대한 연구활동비도 지원한다.

 장학빌딩 2층에 마련된 `명예의 전당'은 모교의 심볼인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에서 이름을 따서 `Varitas Hall'로 명명했다. 2백50석 규모의 널따란 이 홀은 동창회 모임, 전시회, 음악회, 포럼 등 동문 상호간은 물론, 동문과 재학생이 유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 동문 가족, 일반인에게도 개방된다. 특히 이 곳 `명예의 전당'에는 장학빌딩 건립 기금 모금에 동참한 동문들의 이름과 서울대학교를 빛낸 동문 등의 이름을 벽면 동판에 새겨 장학빌딩이 서울대인의 단합의 상징으로 건립된 것임을 영구히 기리게 된다.

 2002년 林光洙회장이 19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33만 서울대인의 위상에 걸맞는 새 동창회관을 건립하겠다”는 결심을 밝히면서 출발한 회관 건립 사업은 여러 가지 논의를 거친 끝에 구회관을 헐고 그 자리에 큰 규모의 `장학빌딩'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의 은행 저 금리에 의존하던 장학사업을 획기적으로 확충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이었다.

 2005년 10월 홈커밍데이에서 林光洙총동창회장이 50억원의 종자돈을 내놓으면서 시작된 장학빌딩 건립기금 모금 캠페인은 시작 1년 만에 목표액 3백억원을 달성했고 그 후 동문 7천여 명이 참여해 4백억원이 넘는 금액이 출연 약정됐다.

 작은 씨알 7천, 아니 33만의 서울대 동문들의 `서울대가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염원이 보유재산 1천억원, 인재양성을 위한 연소득 40억원 시대를 연 것이다.

 총동창회는 개학 1백16년이 되는 금년, `모교 원년 찾기' 운동이 그 결실을 본 데 이어 `장학빌딩 건립'이라는 숙원사업을 이뤄냈다. 이 엄청난 사업들을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다던 서울대인의 모습이 아니라, 모교와 동문회의 발전에 보탬이 된다면 언제든지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서울대인의 자신감과 자긍심을 보았다.

 다가오는 2012년 우리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모교가 법인화로 그 위상이 크게 달라진다. 우리의 모교, 서울대학교가 새로운 변화에 잘 적응해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게 다시 한 번 동문들의 지혜와 용기를 모을 때다.

〈安國正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