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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호 2011년 10월] 기고 감상평

ROTC `여성 1호' 인사드립니다




 저는 서울대 여성 ROTC 1호 崔周姸입니다. `여성 1호'라는 말에 많은 분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이렇게 선배님들께 인사드릴 기회도 얻게 됐습니다.

 고교 시절부터 조용히 제 할 일만 해오던 저로서는 이러한 변화가 처음엔 다소 낯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모든 과정이 제 자신을 다잡고 더 열심히 노력하는 데 동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에선 저의 합격소식을 듣고는 어떻게 여성 ROTC에 지원할 생각을 했냐고 제게 묻곤 합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직업 군인을 목표로 공부해 온 것도, 운동을 해 온 것도 아닙니다. 정신없이 달려서 서울대에 입학했고, 우리나라의 각 분야에 선구자로 진출해 계신 선배님들을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처럼 남들이 해놓은 대로 살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해 볼 것인지, 제게 주어진 선택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를 오랜 시간 고민했습니다.

 그때 여성 장교의 길이 제 눈에 들어왔고 제 자신에 대한 도전이자 저만의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해 지원서를 내게 됐습니다. 외교, 안보 등의 관심분야를 살려서 국제기구에 진출할 수도 있고, 이 외에도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리더의 자질을 키울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사회는 세계화의 영향으로 점점 더 남·여 모든 인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여성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각자 역량을 발휘해 활발히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서울대에서도 점차 많은 후배들이 ROTC에 관심을 갖고 장차 나라를 이끌어갈 리더의 길을 함께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위에서는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던 조직에서 잘 할 수 있겠냐고 걱정해 주시곤 합니다. 물론 이렇게 걱정해 주시는 점에 대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훈련도 받아보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걱정하는 것은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주위의 염려보다는 격려가 제게는 용기가 되고 잘 해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선배님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으로 저는 어떤 시련과 고난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