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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호 2011년 10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세계적 인재 육성 계기 돼야




 내 집 마련의 행복은 그 어디에도 비할 수 없다. 보고 또 보고, 들락날락하며 초인종도 눌러본다. 좁으면 어떠랴. 남의 눈치 안 보고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천하를 얻은 듯 기쁘다. 그렇던 집도 살다 보면 낡고 좁아지게 마련이다. 식구가 늘면 더하다.

 집을 키우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비용이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리더가 결단하고 구성원들이 협조해도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더욱이 헌 집을 헐고 새 집을 짓자면 뜻밖의 방해물이 나타나는 데다 돈도 예상보다 더 들게 마련이다. 새 집은 피땀의 결정체요, 늘어난 자산이요, 든든한 수입원이다. 개인과 회사 모두 그렇거니와 동창회도 마찬가지다.

 서울대총동창회(회장 林光洙)의 새 집 `SNU장학빌딩' 준공식이 첫 삽을 뜬지 4년여 만인 10월 20일에 이뤄진다. SNU장학빌딩은 서울 마포구 도화동 옛 동창회관 자리에 건축된 지상 19층, 지하 6층의 훤칠한 새 집이다. 위치는 지하철 5·6호선이 만나는 데다 공항철도와 경의선 역이 신설되는 공덕역과 이어지고 건물 뒤쪽엔 공원이 조성되는 천혜의 요지다.

 서울대의 첫 총동창회관은 1987년 6월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졌다. 아담하던 벽돌색 건물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옹색해졌다. 무엇보다 적은 임대수입은 모교 재학생 장학금과 교수 연구비를 지원하기에 턱없이 모자랐다.

 결국 林光洙총동창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은 옛 회관을 헐고 새 건물을 마련하기로 결정, 2007년 6월 25일 기공식을 가졌다. 순수공사비만 3백여 억원. 林회장이 50억원을 쾌척했고 10억원 이상을 기부한 18명 등 국내외 동창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았다.

 지난 봄 완공돼 임대가 이뤄진 결과 8월 24일엔 2011학년도 2학기 학부생 1백97명과 대학원생 44명에게 총 7억1천48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2010년도 2학기 1백17명에게 지급한 3억3천5백80만원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총동창회는 SNU장학빌딩 임대수입 전체를 장학금과 교수 연구비로 지원할 예정인 만큼 액수는 장차 4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다.

 SNU장학빌딩은 서울대의 세계 10위권 대학 진입 및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없어야 한다'는 동창들의 염원과 의지로 마련된 건물이다. 장학빌딩 준공식이 33만 서울대 동창 모두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세계적 인재 육성의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朴聖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