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호 2004년 8월] 뉴스 본회소식
긴급 좌담 3) 미국의 대학교육
서울대를 세계 속의 초일류대학으로 키우려면 …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개인의 능력 발휘해야
긴급좌담 ③ 미국의 대학교육
사 회 : 최근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에서 국공립대학에 대한 공동학위제를 실시하자는, 즉 대학교를 고등학교처럼 평준화하자는 논의가 있었으며, 서울대가 학벌사회와 입시경쟁을 유발시키는 원인이기 때문에 서울대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캘리포니아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 UC계열 대학)이나 뉴욕대학(State University of New York : SUNY계열 대학)과 같은 주립대학이 공동학위제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서열화도 없고 누구나 다 동등한 대접을 받는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과연 이러한 주장이 정당한지에 관해 말씀해 주시죠. 洪起玄 : 우선 캘리포니아의 대학시스템은 공동학위제가 아닙니다. 캘리포니아대학(UC계열)은 모두 주정부의 지원을 받지만, 캠퍼스가 각각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총장도 외부에서 초빙하며, 교수 임명과 예산 편성도 대학마다 달라 사립학교와 운영방식이 비슷합니다. UC계열 가운데 「UC Berkeley」와 「UCLA」는 명문대학으로 알려져 있지만, 「UC Davis」 「UC Irvine」는 상대적으로 이보다 인지도가 떨어져 경쟁률이 낮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대학의 Brand Name이거든요. 「UC Berkeley」, 「UCLA」라고 부르지 University of California라고 하지 않습니다. 기껏 몇 십 년 가꾸어놓은 브랜드를 육성하지 않고 없애자고 한다면 모든 대학을 OEM방식의 하청 제조업체로 만들자는 주장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劉 進 : 이공계와 관련해서 말씀드리자면, 후기산업사회로 넘어가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 부를 창출하기 위해 R&D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중 많은 부분을 이공계통이 담당하고 있으며, 대학간에도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서로 더 많은 연구와 개발을 하고 있는 이 때에 대학을 평준화하고 공동학위제를 실시하자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대학의 기능 중 하나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창출하고 그 지식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지식을 재창출하는 것이라고 볼 때, 비슷한 수준의 대학으로는 우수한 인재를 배출할 수 없습니다. 작금의 시대는 미래 기술을 창출하는 대학도 필요하며 첨단기업 또는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도 필요하기 때문이죠. 사 회 : UC계열 주립대학은 모두 9개가 있는데, 독자적인 운영방식을 통한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학 서열도 다 다릅니다. 그런데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처럼 우리 나라에서 국립대학 공동학위제를 실시하자는 주장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한 발상이라고 봅니다. 한편 대학을 서열화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많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유명한 시사주간지인 「US News & World Report」에선 미국 내 대학전체를 평가하고, 각 분야에 대한 등수를 매기는 등 서열화를 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姜基遠 : 오늘날 교육을 산업으로 본다면 역시 브랜드 네임이 있고, 유명한 기업이야말로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서열화를 해야 됩니다. 그러한 경쟁이 없다면 어떻게 성장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최근 언론에서 서울대를 폐지하자고 주장하면서도 세계적인 대학원을 양성해야 한다고 하는데, 세계적인 대학원이나 세계적인 교육기관은 서열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것인지 도무지 논리가 불충분하고 말이 안되는 주장입니다. 洪起玄 : 우리 나라는 사실 서열화 자체보다는 어떻게 보면 더 경쟁적인 서열화가 아닌 관념상 서열이 고착화돼있기 때문에 경쟁을 안 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미국 대학은 분야별로 서로 철저한 경쟁을 하기 때문에 국립대조차도 자기 대학의 브랜드 네임을 강화하고, 예산을 자율적으로 써서 대학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도 서울공대 같은 경우, KAIST나 포항공대보다 여러 면에서 다소 낮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대학을 평준화해 20만명의 학생에게 공동학위를 준다면, 똑같은 상황에서 졸업한 학생들의 능력을 제대로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어떤 세계적인 기업에도 갈 수 없는 상태로 만들자는 것밖에 안됩니다. ![]() "「능력에 따른 맞춤ㆍ소수정예 교육 등 학벌주의는 어떠한 우수한 학교가 존재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파벌주의, 연고주의 같은 전근대적인 의식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가 없어지더라도 여전히 그 사회 또는 조직 리더의 학벌에 따라 파벌주의가 형성되기 때문에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의 변환이 필요한 것이지 우수한 대학교를 없앤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졸업한 스탠포드대 같은 경우, 대학원 재학생 수가 7천8백명, 학부생 수가 6천7백명 정도로 대학원이 학부보다 큽니다. 특히 학부 4학년 때 주로 전공을 결정하게 되는데요. 그 전까지는 기초 교양교육을 강조합니다. 학부에서부터 Writing Skill, 인문소양 능력, 해외에서의 체험 등 다양한 교양교육을 배우고 전문교육은 대학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 회 : 그러면 과연 미국 교육은 「평준화 교육」인가요, 아니면 개인의 특출한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하는 「수월성」을 추구하는 교육인가요. 姜基遠 : 교육 자체는 수월성을 발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수월성을 탐구하지 않고 우리가 어떠한 보람과 희망, 포부를 갖고 살겠습니까. 세계적인 수월성을 가진 분야에 한국 사람이나 조직, 기업이 배출된다면 그것이야말로 한국인이 자랑스럽게 여기고 인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를 빛낸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 명문대학, 일류기업, 우수한 인재 하나 하나가 나올 때 그것이 바로 우리의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잘못됐다고 봅니다. 미국은 로스쿨이라든지 대학원생을 뽑을 때 대학 4년동안 많은 발전을 이룬 학생을 뽑으려고 노력하며 세계 각국에서 유능한 교수, 유능한 학생들을 모집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우수성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반영시키며 현지 학생들에게 앞서 얘기한 내용들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준다는 느낌을 가졌어요. 결국 평준화가 아닌 수월성을 통해 올바른 교육정책 등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洪起玄 : 미국 대학교육이 전체적으로 강한 이유는 개인별 맞춤교육, 소수정예 교육을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학의 교양교육은 우리와는 달리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들 수 있도록 심층적인 교육을 시킨다는 것입니다. 하버드대에서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tutorial 교육」이라고 하여,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이나 젊은 교수 한 명이 4~5명의 학부생을 맡아 논문 쓰는 방법 등을 가르칩니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4학년 때 전공과목을 듣는데, 졸업 논문을 쓰지 않는 학생은 일반 학위를 받고, 졸업 논문을 써서 통과되는 학생에게는 일종의 「honor system」을 적용해 졸업생 중에서도 따로 구별을 합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엘리트만 모아놓은 대학 내에서도 이미 서열화가 생기는 것이죠. 우수 연구자로 갈 사람은 「honor system」을 받고, 보통의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가지고자 하는 사람은 그 길을 선택하면 됩니다. 하버드대에서는 어느 누구도 「honor system」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없으며, 오히려 이 제도를 잘 개발해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더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결국 엘리트 교육이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떠한 특성과 어떠한 분야에 특기가 있는지 발굴하고, 과연 이 학생이 연구자로서의 자질이 있는가 아니면 사회에서 일반 조직인으로 공헌할 것인가를 구별해주는 기능을 해야합니다. 이러한 교육이 미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 회 : 미국교육은 평준화 교육이 아니라 수월성에 입각한 교육시스템을 추구하고 있으며, 맞춤별 교육을 통해 경쟁을 유발시킴으로써 미국 대학의 발전을 가져온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어쨌든 미국에서는 소위 National university, State university, State college간에도 여러 가지 서열이 있습니다. 그러한 서열을 매년 공개해 서로간에 경쟁을 유발시키는 교육체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경쟁 자체를 없애고 모든 것을 평준화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에서도 하버드, 예일 또는 스탠포드 같은 명문대학을 없애자는 주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金榮和 : 물론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다 IVY리그를 가고자 꿈을 키우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누구나 다 서울대를 목표로 시작했다가 중간에 여러 가지 이유로 포기하지만, 미국의 경우 IVY리그를 지원하는 사람은 대개 부유한 상류층이며, 나머지는 자기 수준에 맞는 주립대를 지원하는 게 보통입니다. 이렇게 미국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문화가 자연스러운 반면 우리는 그러한 차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서울대에 대한 ??惻?학벌주의, 서열화 등의 문제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 회 : 미국 엘리트 교육에 대해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서울대가 미국의 하버드, 스탠포드 같은 대학에서 특히 본받아야 할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겠는지요. 洪起玄 : 앞서 언급했지만 미국 대학의 학생들은 끊임없는 경쟁을 하면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교양교육을 통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탐구하는 능력을 기르기 때문에 사실 졸업 후 세계 어떤 오지의 현장에 가더라도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나라도 관심 있는 분야를 심층적으로 공부해 어떠한 문제에 대한 결과를 자랑스럽게 발표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대학에서 수능점수로 학생을 먼저 평가하기보다는 그 학생이 어떤 좋은 아이디어나 좋은 생각을 냈을 때 충분한 격려와 사회적으로도 인정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 회 : 미국의 MIT, CALTECH 등 명문 공대에서는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劉 進 : 이공계 대학도 국가과학재단인 NSF(National Science Foundation)나 정부 산하 기구에서 많은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그 중 15개 정도의 대학이 서로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물론 그 15개 대학에 들지 않더라도 미국에는 대학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에 좋은 대학들이 많습니다. 다만 그 15개 대학이 R&D분야 등 재원을 많이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공과대학의 경우 대개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부터 인문계는 자연과학 또는 공학을 심도 있게 공부하며, 거꾸로 이공계 학생들은 문학, 글쓰기, 취미활동, 예술 등 다양한 소양을 가지고 대학에 들어옵니다. 입학 후 MIT같은 경우에는 학부과정을 「pressure cooker」라고 할 정도로 학습량이 많고 주중에도 도서관에 살다시피 하며 공부를 많이 합니다. 특히 3학년이 되면 박사과정 과목을 듣는 우수한 학생들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우수한 학생들은 1~2년 대학을 일찍 들어가고, 대학시절 열심히 공부해서 3년만에 학부를 졸업하는 등 개인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스스로가 커리큘럼을 정하게 하고 조기졸업의 길을 열어줍니다. 대학원 역시 소수정예로 운영되고 있는데, 제가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할 때 교수 1인당 학생이 5명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大家 밑에서 大家가 나오는, 우수성을 강조하는 교육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 회 : 미국교육에 대한 다양한 측면과 미국 대학이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이 나왔는데요. 미국의 유수대학에 비하면 서울대는 많이 낙후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서울대가 이러한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되는지 말씀해주시죠. 金榮和 : 학부과정에서부터 기초적인 교양교육을 철저하게 시키는 동시에 대학원 교육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국립대학으로서 앞으로 사회의 취약부분이나 기피하는 분야, 예를 들어 기초학문이나 이공계 분야를 더욱 육성한다면 사회적인 비난을 조금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미국 대학처럼 다양한 방식의 교육활동, 해외 인턴십을 십분 활용하고 기초교양을 배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중점을 둬야 하며, 요즘 명문대학에서 강조되고 있는 학제간 접근에 대한 부분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洪起玄 : 정부에서 예산을 서울대에만 편중시킬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대학간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지방대학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면 반대할 사람이 없으리라 봅니다. 서울대 역시 첨단분야 또는 기초교육분야별로 특성화시켜 어느 정도 자율성을 가지고 특정 분야에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劉 進 : 서울대가 일류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교수와 세계적인 수준의 학생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안됩니다. 국내에서 5개 대학만이라도 대표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집중 육성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사 회 : 서울대의 이공계 교육은 국내대학에도 뒤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서울대의 이공계 교육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되는지 한 마디 덧붙이신다면. 劉 進 : 이공계 학생들도 경영, 인문사회교양 등에 대한 교육을 많이 시켜야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입니다. 특히 이공계 출신자들이 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하려면 공학뿐만 아니라 경영자로서의 자질, 윤리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걀淄森다?생각합니다. ![]() "「관심있는 분야 심층적으로 공부하고 하지만 우리는 중·고등학교를 평준화했기 때문에 대학에서 기초교육을 배우고 있는 형편입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 몇몇 단과대학의 경우, 타대학에 우수한 학생들을 많이 빼앗기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대는 내신성적이 골고루 좋아야되기 때문에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등학교인 외국어고나 과학고 학생들은 서울대에 입학을 잘 못합니다. 결국 서울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고등학교 교육이 잘돼야 하고, 평준화가 아닌 수월성 교육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싶습니다. 姜基遠 :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경제논리로 해석하더라도 지금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모든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의 적성을 발굴하여 수월성에 입각한 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부모와 학교 설립자, 나아가 그러한 인재를 필요로 하는 국가의 요구에 따라 교육이 변화되고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유연한 중·고등 교육시스템의 확립이 절실한 때입니다. 洪起玄 : 학벌주의에 대해서 덧붙이자면 사실 오래 전부터 한국 사회가 서울대 출신이 중요 요직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학벌에 의한, 연고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이를 일단 해체하고 보자는 주장인데요. 단지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학생을 서울대가 거의 독점적으로 흡수했다는 것이지, 앞으로 지식기반 사회에서 서울대는 주로 R&D분야의 인재를 많이 배출하고, 인간관계에 의한 리더십을 요구하는 분야에선 타대학 출신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렇게 된다면 이러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문제입니다. 劉 進 : 엘리트가 프라이드를 가지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닙니다. 지식기반 사회로 갈수록 오히려 더 좋은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은 점점 강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사실 우리가 평준화 교육을 한 이후로는 좋은 교육을 받고 싶은 사람은 해외로 유학을 많이 가게 됐습니다. 부유계층 뿐만 아니라 중산층까지 어릴 적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실정입니다. 머지 않아 2류 학생이 서울대에 진학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엘리트가 엘리트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엘리트 교육에 초점을 맞춰야되고 그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학벌주의 자체가 그렇게까지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金榮和 : 서울대 출신 선후배들을 보면 뒤에서 밀어주고 끌어주는 것이 없고 오히려 비서울대 출신 대학에서 그러한 파벌주의, 연고주의를 형성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서울대를 옹호하는 쪽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고위직을 맡는 것이지 단지 서울대를 나왔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비판론자들은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승진을 못한다는 차별의식이 내면에 심하게 깔려 있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점차적으로 기업들도 능력중심으로 인사를 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업무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로 보상을 한다면 정부가 나서서 서울대를 폐지한다든지 교육정책을 바꾸지 않아도 이러한 학벌주의 문제는 없어질 것입니다. 姜基遠 : 세계 각국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유수대학인 하버드, 옥스퍼드대 등을 찾아가듯이 우리 나라도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와서 보고 배우고 싶은 그러한 대학을 만드는 데에 역량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리=表智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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