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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호 2011년 5월] 기고 감상평

朴 珍 勇(기계항공10입)



 흔히 수화라고 하면 청각장애인의 언어, 글자를 손으로 옮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화는 그 나름의 어휘와 문법을 가진 완전한 하나의 언어입니다. 또한 청각장애인만의 언어가 아닌, 그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건청인들의 언어이기도 합니다. 비록 능숙하게 수화로 말하지는 못하더라도, 청각장애인들을 만났을 때 인사말과 간단한 대화만이라도 나눌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손말사랑에서는 멀게만 느껴지는 그들과 우리 사이에 수화라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고자 합니다.

 방학 중에는 선릉역 청각장애복지회 청음회관에서 `사랑의 수화교실'을 수강합니다. 수업은 학습자의 수준에 맞춰 기초·중급·고급반 등으로 나뉘어 개설되며 이번 해에도 손말사랑 동아리원들은 기초반과 중급반을 수강할 계획입니다.

 학기 중에는 수화교사 자격증이 있으신 강사 선생님을 초빙해 일주일에 한번씩 동아리방 또는 학교 강의실을 빌려 수화교실을 운영합니다. 이번에도 총 10회의 수화교실이 열릴 계획이며 현재 매주 월요일마다 20여 명의 동아리원들이 함께 수화교실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수화교실이 끝날 때에는 수료식에서 선보일 수화노래, 시 낭송, 구연동화, 연극 등을 준비합니다.

 다른 동아리와 마찬가지로 매년 1학기에는 장터를 열고 있으며 2학기에는 일일호프 등의 수익행사를 개최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재미와 수익을 위한 것이기보다 장터와 일일호프에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이제까지 연습한 수화를 응용해 노래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봉사동아리로서 청각장애인과 관련된 봉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관된 봉사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난곡사랑방 - 푸른주말학교'의 교사활동을 했습니다.

 현대의 경쟁사회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욕심에서 잠시 벗어나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과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직접 교감하며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가 진정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자 합니다. 이와 같이 봉사의 정신을 함양하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수화·봉사 동아리 손말사랑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