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6호 2011년 3월] 오피니언 동문기고
경영전략의 네 가지 패러다임

경영전략은 기업이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찾는 학문분야이다. 여기에는 크게 네 가지 패러다임이 있다.
첫 번째 패러다임은 주체기반관점(Subject-Based View)이다. 오늘 전 세계에서 제일 인기 있는 회사는 단연 애플사(Apple Inc.)이다. 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스티브 잡스(Steve Jobs)라는 창업경영자이다. 애플이 개발하는 신제품은 모두 잡스 회장의 머리 속에서 나온다고 한다. 최근 병색이 완연한 잡스 회장 사진이 신문에 게재되는 날, 애플사의 주가는 7% 떨어졌다. 이렇듯 최고경영자는 회사의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두 번째 패러다임은 환경기반관점(Environment-Based View)이다. 기업 기획실에서는 자사 제품이 출시하고 있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지 침체하고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조사하고 연구한다. 그래서 시장이 침체하면 이 시장에서 빠져 나와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으로 옮겨간다. 이러한 결정은 기업성과가 시장환경, 즉 제품이 출시하는 시장의 성장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세 번째 패러다임은 자원기반관점(Resource-Based View)이다. 아무리 사업기회가 좋아도 이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자금, 기술, 인력 등 경쟁자와 싸워 사업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자원이야말로 기업이 성과를 내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네 번째 패러다임은 메커니즘기반관점(Mechanism-Based View)이다. 아름다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꽃을 키우는 주인, 흙, 물과 햇볕, 그리고 구근 중 하나만 가지고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기업도 주체, 환경, 자원 중 하나만 가지고는 안 된다. 이론으로서도 주체기반관점, 환경기반관점, 자원기반관점 중 하나만 가지고는 전체를 설명할 수 없다. 메커니즘기반관점은 이 세 가지 논리를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메커니즘기반관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주체, 환경, 자원을 단순히 통합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조합하고 순열을 찾아내고 실행시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요소라도 그 내용, 순열, 시간에 따라 그 효과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메커니즘연구는 메커니즘기반관점에 입각해서 원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어내고, 만들어낸 메커니즘을 활용하고, 활용결과를 평가해서 다음 시점의 계획에 반영하는 메커니즘 경영에 대한 이론을 개발하는 행위이다.
대부분의 전략경영 학자들은 쉽게 눈에 보이는 주체, 환경, 자원 중 하나를 자신의 패러다임으로 선택한다. 그 다음 경영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찾아내서 이에 대한 가설검정을 통해 실증적 관계를 규명함으로써 이론을 개발한다.
반면 메커니즘은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으며 측정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무를 담당하는 경영자에게 있어 메커니즘은 주체, 환경, 자원보다 더 중요한 이슈이다. 왜냐하면 경영자는 주체로서 주어진 환경 속에서 가지고 있는 자원을 이용해서 끊임없이 경영을 해야 하는데 바로 그 경영활동의 틀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메커니즘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