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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호 2011년 3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졸업식은 통과의례 아니다



 홀어머니와 가난하게 사는 한 학생이 대학을 수석졸업하게 되어 졸업식장에서 답사를 해야했다. 어머니는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참석치 않으려 했으나 아들의 간곡한 청을 받아들여 식장에 참석했다. 이 학생은 답사를 한 후 어머니를 찾아가서 상으로 받은 금메달을 목에 걸어 드렸다. “어머니 은혜로 이렇게 졸업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감동적인 졸업식이었다. 이 수석졸업 학생은 그 후 이 프린스턴대의 총장을 거쳐 미국 제28대 대통령이 된 민족자결주의를 제창한 우드로우 윌슨이었다.

 대학교 졸업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다. 그래서 각 대학은 졸업식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2005년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가 리드대학 1학년 중퇴의 학력에도 불구하고 스탠퍼드대 졸업식에 참석해서 유명한 연설을 한 것도 바로 졸업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가 2007년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연설을 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작년에 미시간대, 빌 클린턴 前대통령이 웨스트버지니아대 졸업식에 참석하여 젊은이들에게 도전정신을 심어 주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대통령이 서울대학교 졸업식에 직접 참석해서 축사를 한 전례가 있다. 국가원수가 아니더라도 총장의 축사 내용은 한때 신문 1면을 장식했을 정도로 무게가 있었다. 요즘에는 일부 졸업생들이 식장에 얼굴을 내밀지 않아 졸업식의 의미가 상당히 퇴색된 실정이다.

 졸업식장에서 저명인사가 전하는 메시지는 사회로 나가는 젊은 세대에게 중요한 네비게이션의 역할을 한다. 지난 2월 25일에 있었던 서울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林光洙총동창회 회장과 吳然天총장이 행한 축사의 의미도 바로 상아탑을 막 떠나려고 하는 젊은이들에게 마음의 양식이 되는 메시지라고 하겠다. 林회장은 축사에서 “여러분이 성취하고자 희망한 것이 있다면 도전하기를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충고한 것은 졸업생들이 깊이 새겨야 할 경구이다. 이번에 졸업한 학사 2천7백79명, 석사 1천6백25명, 박사 5백62명은 졸업과 동시에 동창회의 가족이 되었다. 동창회는 여러분을 열렬히 환영하면서 개학 연도를 1895년으로 정한 이후 첫 졸업생이며 최초의 동창회 회원이라는 영광을 지니게 된 것을 함께 축하한다.〈李炯均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