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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호 2011년 2월] 기고 감상평

첫 여자축구부(SNU WFC) 기억해주세요



 여학생을 위한 운동부가 없다는 안타까움과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2010년 처음으로 여자축구부(SNU WFC)를 창단했습니다.

 저는 1988년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했으며, 2008년 서울대에 입학해 체육교육을 주전공으로, 외교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다양한 학과에서 팀원들을 모집해 서울대 여자축구부를 창단한 후 최초로 대회에 참가해서 1승을 거뒀습니다. 앞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일하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여자축구부는 타 운동부와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체육교육과 위주의 운동부에서 탈피해서 보다 더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운동부로 만들고자 시도했고, 특히 여학생들을 위한 운동부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서 순수하게 여학생만을 위한 운동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여학생들은 남학생들과 달라서, 남학생들과 함께 운동을 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2010년은 대한민국 여자축구가 축구역사의 한 획을 그은 해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FIFA주관 대회에서 17세 이하 여자 국가대표팀이 우승을 했고, 20세 이하 대표팀이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축구는 남자만을 위한 운동'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여학생들도 충분히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올해는 더욱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여학생들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운동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5월과 11월에 있는 두 개의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대 최초의 여자 운동부이고, 어느 운동부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될 여자축구부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저희는 홍보나 시설 면에서 모두 부족하지만, 선배님들께서 조금만 관심을 보여주시고 지지해주신다면 서울대 학생들의 운동참여 기회 확대에 더욱더 많이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