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5호 2011년 2월] 뉴스 본회소식
새로운 도전과 비상을 향해 힘찬 다짐

얼마 전 여수에 가서 李舜臣장군 유적지를 돌아보는데, 안내하던 분이 亂中日記를 왜 `난중'이라고 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모른다고 했더니 부하들이 李舜臣장군에게 사소한 일을 건의하면 항상 그 일은 `난중'에 하자고 해서 그렇게 됐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李장군은 핵심적인 일에 집중했다는 뜻도 있다.
宋 復교수는 임진왜란은 일본이 조선 8도 중 한강이남 4도를 차지하고, 중국이 이북 4도를 차지하는 조선 분할 전쟁이었는데, 李舜臣장군이 없었더라면 그때 나라가 없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략가는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라는 사무라이다. 그의 책 `五輪書'는 영어로 많이 번역돼 미국 저명 경영대학원에서 전략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李舜臣장군은 그와 비교가 안 되는 차원 높은 전략가이지만 외국인들은 잘 모르고 있다. 어느 전쟁전문가는 명량해전 승리는 세계해전 사상 가장 유명한 것인데, 국가브랜드 차원에서도 해외에 잘 홍보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인들은 文의 성현은 孔子, 武의 성현은 `손자병법'을 쓴 孫子 두 사람이라고 하다가 문화혁명기간인 1974년에는 孔子가 죽어야 나라가 된다고 하여 孫子로서 孔子 배척 운동을 했다. 따라서 당시 중국의 성현은 孫子 한 사람뿐이었다. 당시 손자병법이나 전략에 관한 책과 연구가 급증한 것은 물론이고 중국의 전략 수준도 대단히 높아졌다.
전략의 세계 2대 강국은 중국과 미국인데, 이들은 한국의 2대 교역 대상국이고, 앞으로 한국의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나라들이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서도 전략의 수준을 최소한 이들 나라수준으로는 높여야 편히 살 수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국가전략이 가장 중요한 몇 나라 중의 하나이다.
지금은 자원전쟁, 환율전쟁, 무역전쟁, 심지어 물전쟁 등 각종 전쟁 잠재력이 증가하는 시대이다. 경쟁이나 전쟁은 전략으로 하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세계수준의 전략가를 많이 육성해야 하는데, 서울대가 앞장서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宋丙洛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