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호 2011년 1월] 기고 감상평
논쟁·토론 살아있는 총학생회

이전 두 번의 총학생회 선거 무산을 지켜보시면서 많은 동문 분들께서도 이번 총학생회 선거를 여러 가지 기대를 안고 지켜봐 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벅찬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53대 서울대총학생회 회장 知倫입니다. 저희는 이번 선거에 나오면서 소실된 자치와 토론의 문화를 복원하고, 민중해방의 불꽃 서울대총학생회의 이름에 걸맞는 총학생회를 건설하겠다는 이야기를 주로 했습니다. 언제보다도 진지한 삶의 자세로, 고민으로 1년간 총학생회를 기본부터 만들어나가려 합니다.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모토에 대해 수많은 동문 선배님들께서 수년간 고민하시며 지금도 그러한 과제를 안고 여러 방면에서 몸소 실천하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동시에 서울대의 이러한 묵직한 모토가 어느 때보다도 지금의 국립서울대학교에서 의미를 크게 가지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시기이든 사회와 몸을 부딪히며 살아왔던 서울대학교, 그리고 총학생회에서 담보해야 할 진리는 당연하게도 사회를 올바르게 분석하고,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살아 숨쉬는 진리가 돼야 합니다.
그러하기에 지금의 국립서울대학교에서 다시금 학문은 무엇이며, 서울대학교 발전의 실모습은 무엇이 돼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이러한 `진리'라는 기준에 입각해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월 8일 국회에서 1분 만에 통과된 서울대 법인화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을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한 교수님은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생각한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한 번의 논의나 고민 없이 날치기통과를 자행할 수 있냐”며 울분을 토하셨습니다. 저는 이러한 교수님의 우려에 동의합니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대학이라면, 그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빛을 던져주는 대학이 돼야 합니다. 모호한 경쟁력이라는 이름의 장밋빛 전망이 아닌 진지한 고민이 틔워질 수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서울대 동문 선배들께서 함께 법인화안에 대한 고민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총학생회는 계속해서 더 많은 논쟁을 틔워낼 수 있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