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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호 2011년 1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공대동창회 尹友錫회장 / AFP동창회 鄭聖立회장



 진성티이씨 尹友錫(광산63 - 67)회장이 지난 12월 공과대학동창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선출됐다. 尹회장은 외환위기를 겪던 1997년 공대 졸업 30주년 기념 행사 대표를 맡아 모교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모았으며, 2003∼2005년 자원공학과동창회장으로 장학기금 구축, 사무실 확보, 행사 정례화 등 동창회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2월 17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회사에서 尹회장을 만나 소감과 포부를 들어봤다. 尹회장은 “언론과의 첫 인터뷰”라고 했다.

 - 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許鎭奎회장께서 4년간 고생하셨는데, 또 하라고 하면 도리가 아니죠. 바통이 넘어와서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서울대 공대인으로 받은 혜택이 참 커요. 개인적으로는 보잘것없는데 서울대 공대를 졸업했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이제 돌려줘야죠.”

 - 공대동창회 규모가 꽤 크죠.

 “회원이 5만명이 넘고 동문들이 모은 재산도 63억원(공대 발전기금) 정도 된다고 해요. 하지만 학과가 분산돼 있다보니 동문간의 정은 그리 끈끈한 편은 아닌 것 같아요. 그게 숙제죠.”

 - 어떻게 운영해 나갈 생각인지.

 “뭐 특별한 게 있겠어요. 격월로 임원들 만나고, 정례화돼 있는 우수졸업자 시상식, 정기총회, 골프대회, 송년회 등을 차질 없이 이어가는 정도죠. 다만 회비 모금에 신경을 쓰려고요. 은퇴한 선배님들에게는 가급적 부담을 덜어드리면서 후배, 동기들을 독려해서 동창회가 운용할 수 있는 기금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 기금 출연 계획은.

 “李長戊 前총장이 고등학교 후배이면서 대학동기인데, 총장 재임 때 1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어요. 2008년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회사가 어려워져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늘 마음에 두고 있어요.”

 尹회장은 생각났을 때 말해야 한다며 인터뷰 중 李 前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장 신고식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1943년 서울 출생인 尹회장은 경기고를 나와 재수해서 모교에 입학했다. ROTC(5기)로 군복무 후 상업은행에 입사해 5년간 근무했다. 1975년 장인으로부터 중장비 부품 업체를 인수해 진성티이씨(신생사업사)를 설립했다. 진성티이씨는 굴착기 등 중장비 무한궤도의 필수 부품인 롤러와 아이들러 생산업체로 2007년 `7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1억달러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尹회장의 가족 가운데 동문이 많다. 큰형(尹台錫 섬유공학48 - 51), 둘째형(尹甲錫 금속공학53 - 57), 셋째형(尹正錫 법학55 - 59), 넷째형(尹永錫 경제58 - 64)을 비롯해 며느리(趙惠衍 기악89 - 93)가 모두 동문이다.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동창회 3대 회장으로 대우정보시스템 鄭聖立(조선공학68 - 72·3기)회장이 선출됐다. AFP동창회는 회원이 2백30여 명 밖에 안 되지만 친목활동과 학술교류는 그 어느 동창회 못지 않게 활발하다. 특히 기별로 학술포럼을 조직해 매월 또는 분기별로 만나는 등 학구열이 뜨거운 모임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12월 21일 서울 관철동 사무실에서 만난 鄭회장은 그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 AFP과정은 지금도 인기가 높죠.

 “현재 7기가 공부 중인데 다른 최고위과정에 비해 신입생 모집이 수월하다고 해요. 인적 네트워크보다는 지적 욕구에 목말라 있던 분들이 참여하다 보니 수업 분위기도 매우 진지하고요. 수료 후에도 그 분위기가 이어져 모든 모임을 인문학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지난 송년회도 강의가 어우러진 음악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 입학 동기는 어떻게 되세요.

 “공학을 전공하다 보니 역사·철학 등 인문학에 대한 동경이 컸어요. 스스로 우리나라 근대사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고요. 원래 2기로 들어갔다가 회사 사정으로 수료를 못하고 다시 3기로 입학했습니다. 아쉽더라고요. 3기로 들어가 수업을 한 번밖에 빠지지 않았죠.”

 - 회장을 맡으셨는데.

 “3기 원우회장을 맡다보니 자연스럽게 하게 됐네요. 동창회란 게 동문끼리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거니까 그 목적에 충실하려고요. 쉽게 교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죠.”

 - 함께 일할 임원은 누구신지.

 “나은병원 河憲永(3기)원장께서 총무간사로 업무를 총괄하시고, SNU치과병원 石昌仁(치의학81 - 87·3기)원장이 학술간사로 세미나, 친목 모임을 기획합니다. 재무간사로는 에스크베리타스 李赫鎭(3기)대표가 수고해주시고요.”

 - 특별히 생각하는 일이라면.

 “과정 성격을 살려 학술 모임을 좀더 많이 가지려고요. 또 기금 모금에 신경을 쓸 생각입니다. 조만간 임원들을 만나 사업 계획을 짜려고 합니다.”

 1950년 서울 출생인 鄭회장은 경기고를 나와 모교에 입학했다. 졸업 후 한국산업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동해조선을 거쳐 대우중공업 전무,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역임했다. 2006년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 대우정보시스템은 1989년 대우그룹 시절 그룹사의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고 유지·보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이다. 임직원수는 9백여 명, 수주액 기준 업계 순위는 7∼8위 정도다. 鄭회장은 제10대 조선해양공학과동창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산업기술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부인과 사이에 미혼인 남매를 두고 있다. 형(鄭聖于 화학공학65 - 69)과 딸(소연 경영97 - 02)이 동문이다.

〈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