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호 2011년 1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2011 서울대 웅비의 동반자들

지난해 11월 16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출장 중, 모교의 朴明珍부총장한테서 전화를 받았다. “법인화법안 국회 처리가 고비를 맞았다. 바로 상임위에 상정되지 않으면 법안이 물 건너간다”며 안타까워했다.
吳然天총장 이하 모교 리더들의 노심초사를 멀리 타국에서까지 느낄 수 있었다. 서울대가 법인화를 통해 `자기책임 아래, 독립적 자율적 창의적으로' 발전해 세계 초일류 대학 반열에 오르기를 바라는 언론인들은 서울대법인화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계 초일류 대학이 되는 것은 모교의 명예에 그치지 않는다. 초일류 대학은 탁월한 연구를 수행하고 우수한 인재를 배출함으로써 국가와 국민, 나아가 인류의 미래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초일류 대학은 국가잠재력을 제고함으로써 사회와 개인의 이익에 부합하는 역할을 한다. 소수의 인재가 세계 문명과 역사를 바꾸고, 수많은 사람들의 먹을거리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다행히 12월 8일 서울대법인화법이 국회에서 제정됐다. 모교와 동창회 및 동문들의 노력, 그리고 교육과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는 양식 있는 이들의 성원이 열매를 맺었다. 이제 `뉴 서울대 시대'를 펼쳐나갈 시간이다. 모든 서울대인들이 각자의 작은 이해에 얽매이지 않고 서울대 웅비의 동반자가 돼주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서울대 밖에서도 국가사회를 위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법인 서울대의 성공을 응원해주었으면 한다.
지난해에는 개교 원년 찾기를 성사함으로써 모교가 올해 개학 1백16주년의 해를 열게 됐다. 참으로 뜻 깊은 일이다. `묻혀있던 학교 역사'를 복원하는 데는 동창회의 노력이 큰 힘이 됐으며, 특히 林光洙총동창회장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동창회 말석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를 치고 싶었던 때가 많았다.
모교가 개학 1백17주년의 해인 내년에 법인을 정식 출범하는 만큼, 이에 앞서 2011년 한 해 동안 변화와 개혁의 기틀을 굳건히 다져주기를 소망한다.
〈裵仁俊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