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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호 2011년 1월] 뉴스 본회소식

신년사



 존경하는 서울대 선후배 동문 여러분!

 밝아온 辛卯年 새해에는 모교 33만 동문의 가정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성취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아울러 우리 모두가 바라고 원하는 꿈들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나라 안팎으로 시끄럽고 힘든 일이 많았지만, 모교와 동창회가 열과 성을 다해 열심히 노력한 해이기도 합니다. 모교는 총장님을 중심으로 전 교직원이 하나가 되어 세계 10위권의 명문대학을 향해 힘차게 전진한 한 해였습니다.

   특히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지난 12월 8일 통과했다는 소식은 우리 모두에게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서울대 법인화는 서울대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대학 발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일이었습니다. 이로써 모교는 대학의 자율권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재정 확충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 세계 초일류 명문대학을 향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모교에서 이와 같은 좋은 소식들이 자주 들려와 모교가 국민에게 사랑 받고 세계의 중심으로 비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동창회에서도 지난 한 해는 매우 뜻 깊은 해였습니다. 그동안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장학빌딩 건립과 모교 개교 원년 찾기 운동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는 모교와 동창회의 발전을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격려와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많은 동문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모교와 동창회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동문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중국의 시인 杜甫는 `태산을 바라보며'란 시에서 “언젠가 반드시 저 꼭대기에 올라(會當凌絶頂), 소소한 뭇 산을 한번 굽어보리라(一覽衆山小)”고 읊었습니다. 미래의 비전이 없다는 것은 흔들림 없이 굳건히 지켜나가야 할 방향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목표도 없다는 것입니다. 대학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 되고, 국가의 인재가 세계의 인재가 되는 이 시대에 태산과 같이 높은 비전은 우리를 밝은 미래로 인도하는 희망이 될 것입니다.

 모두가 부러워하고 다른 이들을 선도할 수 있는 비전을 갖고 우리가 노력한다면 한국 최초의 학문 분야 노벨상 수상은 생각보다 빨리 올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큰 서울대학교,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입니다. 동문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마음으로 뭉치고 함께 노력한다면 자랑스러운 우리 모교는 겨레의 대학을 넘어 세계의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애하는 동문 여러분! 동창회가 동창회관인 장학빌딩 건립과 모교 개교 원년 찾기 운동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이유는 모교가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고픈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마포구 도화동에 건립하고 있는 장학빌딩은 현재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어 지상 19층, 지하 6층 규모의 현대식 동창회관이 준공됩니다. 그러면 동창회 재산도 1천억원 이상이 될 것이며 장학빌딩을 통한 수익사업을 극대화할 수 있어 모교와 동문에 대한 지원도 크게 확대될 것입니다. 이번 장학빌딩 건립이 그동안 모래알 같다는 동문 사회가 뭉치고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십시일반의 정성을 보내준 수많은 동문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2년여 전부터 총동창회가 추진해온 모교 개교 원년 찾기 운동도 지난해 10월 모교의 최종 의결기구인 평의원회의 의결에 따라 1895년을 개학 연도로 한다는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내고 모교 총장께서 10월 14일 개교기념식에서 이를 선포함으로서 모교는 세계 명문대학에 손색이 없는 전통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는 개학 1백16주년이라는 역사와 전통에 맞게 앞으로의 1백년을 내다보는 비전을 갖고 새로운 역사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히 자리 잡고 있는 서울대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모교에 입학한 그 순간부터 우리는 이 나라와 우리민족을 먼저 생각해야 할 책무를 부여받은 선택된 동량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고귀한 가치가 빛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풍요로운 사회를 위해 사회의 리더로서 우리 동문들이 각자 맡은 위치에서 나눔과 창조의 정신으로 새로운 변혁을 이끌어 가는 주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동창회는 앞으로도 모교가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서 창조적이고 위대한 비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동문 여러분들도 많은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토끼의 해로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토끼를 이상향에 사는 동물이라 생각하고 성장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더욱더 건강하신 가운데 토끼처럼 지혜로움으로 이웃을 돌아보고, 모교와 동창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거듭 기원합니다.

 



 서울대학교를 아껴주신 동문 여러분!

 대한민국은 이제 더 밝고 활기찬 미래로 전진하는 출발점에 섰습니다. 세계의 개도국에 희망의 이정표가 됐습니다. 한 나라의 발전 잠재력이 대학의 지적 수준에 달려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생각한다면, 평화와 풍요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그리고 가난과 후진적 병폐에 시달리는 수많은 지구촌 사람들에게 서울대는 무언가 책임 있는 행동과 약속을 해줄 때가 된 것입니다. 그것은 한국사회를 넘어 이제 세계 국가들의 형편을 헤아릴 만큼 성숙한 국민들에게 드리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대학이 희망입니다. 서울대가 그 희망의 한 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이제 서울대가 우리 국민의, 나아가 세계인의 요구와 기대에 적극적으로 응답할 때가 됐습니다. 응답이 없으면 기대도 없습니다. 국민적 기대는 미래를 개척하는 서울대인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고, 그에 걸맞는 응답은 새로운 기대를 창출하는 혼연일체의 코러스입니다. 저는 이 웅장한 코러스의 전제가 바로 자신부터 깨닫고 자신부터 고치는 `자기혁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우리는 교육과 연구의 전통적 패러다임에만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이켜 봐야 합니다. 지난 세기에 일궈낸 `과거의 성공'에 만족한다면, 우리는 곧 `성공의 위기'에 직면할 것입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원리가 지난 세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것을 환기한다면, 새로운 세기의 교육과 연구를 주도할 신패러다임의 창출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합니다. 물리학적 기계론의 패러다임도 훌륭하지만 생물학적 지각론의 패러다임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대학은 학문적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원리를 접목하는 `개방과 융합'을 추구해왔다면, 자기혁신이야말로 `개방과 융합'의 유동적 과정을 상상력과 창의성의 영역과 결합시키는 소통의 에너지입니다.

 남이 우러러 본다고 성공한 집단이라고 착각하는 우리에게 자기혁신은 서울대인의 사회적 위상을 재정립하는 데에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입니다. 혹시 우리는 지식인에게 주어진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지 않았는지, `어둠의 파수꾼'이라는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를 반성해야 합니다. 교수들은 자신의 지적권위로 구축한 성곽에 안주하면서 정의의 기치를 내건 사회개혁을 원하는 시정의 목소리를 저버리지는 않았는지, 학생들은 같은 시대의 사람들이 겪는 애환의 본질과 시대적 소명을 도외시하고 자신의 입신양명에 집착하지 않았는지를 반성해야 합니다. 서울대의 교육은 인격을 갖춘 교양시민이자 각 방면에서 역량 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데에 그 목표가 있지만, 한국사회와 지구촌에 대한 배려와 헌신이 없다면 `학문적 가치창조'의 인본주의적 기초는 허물어지고 맙니다. `배려와 헌신'이 바로 자기혁신의 핵심 요건이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自律과 責任'을 핵심 정신으로 하는 `국립서울대학교 법인설립'은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고, 또한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루 아시다시피, 한국의 고등교육은 학생선발과 교수채용에서 재정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승인이 필요했습니다. 국가주도형 패러다임은 한국의 고등교육을 이만큼 성장시켰던 동력이었습니다만, 세계의 고등교육체제는 이미 관리에서 자율로, 감독에서 지원으로 전환했습니다. 교육을 국가의 관리 하에 두는 선진국은 없습니다. 세계의 명문대학들은 대학구성원의 자율적 모색과 결정에 따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역사적 진로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국립서울대학교 법인설립'은 우리에게 독립적 책임과 개척의 임무를 부여합니다. 이제 서울대는 `자율과 책임'이라는 두 개의 바퀴로 결코 순탄치 않은 여정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 새로운 길로 전진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그동안 축적했던 우리의 지적 자산과 자성적 지혜와 국민적 기대를 한 가득 싣고 새로운 항로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난 시대의 항해는 국가라는 든든한 선박에 때로는 무임승차하며 힘있는 보호자의 지원으로 비교적 순항한 셈입니다. 서울대는 교육과 연구의 새로운 길을 스스로 개척하라는 시대적 소명에 따라 이제부터 독자적으로 항로를 개척해야 합니다. 고등교육의 신패러다임이 출범하는 이 새로운 시간 앞에서 `국립서울대학교 법인설립'을 둘러싼 쟁점들과 우려들을 원대하고 슬기로운 미래의 가치로 승화시키는데 만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체제에서도 서울대는 국립대의 장점을 여전히 살려나갈 것이고, 기초학문과 인본주의적 교육을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입시에서도 지역균등과 기회균등의 문호를 넓혀 한국사회의 불평등 완화에 적극 나설 것이며, 장학금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겠습니다. 또한 그동안 구상해온 국제캠퍼스에 지방국립대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연구시설과 교육시설을 건립해 국립대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것입니다. 아시아의 우수인재를 유치하는 교육연구 프로그램을 지방국립대와 공동 개발해 한국이 명실공히 아시아 고등교육의 메카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