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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호 2004년 1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깨어있는 서울대인을 만드는 동창회


 癸未年이 가고 甲申年의 새해가 밝았다. 돌이켜보면 다사다난하고 시끄러웠던 한 해였다.  세계를 긴장시켰던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싱겁게 막을 내렸다. 뉴스위크지는 올해의 인물로 전광석화 같은 새로운 전쟁기술을 선보인 미군을 선정했다. 안으로 참여정부 출범 이후 1년도 꽤 요란했다. 정부 출범과 함께 측근들의 비리 실수 등이 연발하더니 끝내 대통령이 직접 재신임을 묻겠다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늘 그랬듯이 국민을 위한 정치는 실종되고 국회와 정치권은 일년 내내 치고받는 공방전을 펼쳤다. 불법 정치자금 수사과정에서는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차떼기라는 수법이 밝혀져 국민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정치뿐 아니라 모든 분야가 심한 진통을 겪었다. 우리 경제의 생명줄인 수출을 위기로 몰아넣은 운송연대파업에서부터 군수가 폭행을 당하고 장관을 갈아치운 부안사태에 이르기까지 편안한 구석이 없었다. 이러는 가운데 경제는 골병이 들고 진이 빠졌다.  동북아경제중심지라는 거창한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률은 크게 떨어지고 대학문을 나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무더기로 실업자로 전락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 4백만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와 함께 카드산업의 부실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떠올랐다.  한편에서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살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늘어나고 다른 한편에서는 치솟는 아파트값과 부동산투기바람을 잡기 위해 정부가 진땀을 빼는 기현상에서 난해한 한국경제의 단면이 드러난다.  그래도 새해는 언제나 새로운 기대와 희망에 부푼다.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정치 사회 모든 분야에서 발전이 있길 기원하게 된다.  올해에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사정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얼마나 좋아질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금융불안, 노사 문제 등 여러 가지 불안요인이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총선이라는 정치행사도 치러야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평범한 진리로 돌아가야 한다.  최고의 지성을 자임하는 서울대와 서울대동창회도 지난해의 실적과 성과를 발판 삼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야 한다. 혼란과 갈등,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처지에서 동창회가 깨어 있는 서울대인을 위한 각성제 구실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러자면 동창회가 서울대인 생활 속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서울대와 서울대인 그리고 동창회에 보람찬 한 해가 되소서!

〈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