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호 2010년 11월] 기고 감상평
서울대 축제 재미없다? No!

다수의 1학년 학생들이 그러하듯 저도 입학 후 한 학기는 놀고 마시는 것으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2학기에는 다양한 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축하사'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아마 선배님들 중에는 `축하사'를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간단히 소개드리자면 `축하사'는 `축제하는 사람들'의 줄인 말로 2003년 총학생회로부터 독립한 축제전담기구로서 봄, 가을 1년에 두 번에 걸쳐 서울대학교 축제를 단독으로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번 독특한 컨셉트의 축제를 기획하는데 이번 2010년 가을에는 `밥'을 키워드로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이름의 축제가 10월 12일부터 3일간 열렸습니다.
축제의 컨텐츠는 크게 행사와 공연으로 나뉩니다. 이번 가을에는 컨셉트에 어울리는 만원의 만찬(요리대회), 라면 끓여먹기, 떡메치기 등의 행사가 있었고 놀이터(프리마켓), 스타리그(게임대회), 팔씨름 대회와 체력장, 단체 줄넘기, 영화제 등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공연의 경우 스타리그(게임대회), 샤우팅(가요제), 따이빙굴비(학내밴드공연), 폐막제(학내동아리공연)가 잔디밭 스크린과 중앙도서관 앞 메인 무대에서 이뤄졌습니다.
저는 가요제를 담당했습니다. 가요제는 2010년 봄 `관악가요제'로 처음 선보인 이후 가을에는 `샤우팅' 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습니다. 노래나 춤에 자신 있는 서울대학교 학생(재학생, 휴학생, 대학원생, 졸업생 모두)이라면 누구나 참가신청 가능합니다. 21개팀이 지원했고 예선을 통해 8개팀이 경합을 벌였습니다. 8개팀 모두 예선 때보다 실력이 늘어서 1·2·3등을 가리는 것이 쉽지 않았고 결국 즉석에서 4등을 만들어, 응원상을 포함해 모두 5개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서울대학교 축제는 재미없다'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 중이지만, 저희의 샘솟는 아이디어들이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여럿 있는 것은 항상 아쉬움이 남는 점입니다. 선배님들께서 저희 재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