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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호 2010년 11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세계의 초일류대학으로




 모교는 지난 10월 15일 국립종합대학교 개교 64주년 기념식을 가지고 세계 초일류대학으로의 발전을 다짐했다. 모교는 법관양성소, 교원양성소, 의학전문학교 등이 계속 발전해 왔었는데, 1946년에 이들을 통합해 종합대학교로 개교한 것이다. 그러나 국립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서울대학교의 전신학교는 1895년부터 개학하기 시작했다. 이제 모교는 동창들의 염원이었던 개학원년을 되찾아 1백15주년의 역사를 되찾게 됐다. 한국 국립대학의 기원은 대학이라든가 성균관에 있었다고도 하겠으나 모교는 근대교육의 시발이었던 1895년을 개학원년으로 정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게 됐다. 모교가 그동안 세계의 50대 대학에 머물렀던 것은 공식 개교일이 늦어져 64년의 일천한 역사밖에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교는 세계유수대학 평가기관으로부터 1백위권 내의 대학에서 최근에야 40위 내외의 대학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 이 평가는 과학잡지 인덱스인 SCI 논문수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과소평가된 점이 많았다. 모교 졸업생이 고위공직자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국회의원과 법관의 반수 이상을 차지했으며 CEO를 다수 배출해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참작하면 모교는 세계의 초일류대학에 속한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학평준화정책에 따른 사회적 요구와 국립대학 중의 하나라는 정부정책에 따라 모교의 영향력은 점차 저하되는 느낌이 있다. 이러한 교육과학기술부의 규제를 벗어나 서울대학교의 수월성을 유지해 나가고 보다 발전시키는 것이 모교의 당면과제이다. 모교의 재정 독립과 인사독립, 학문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대학법인화가 선결조건이다. 정부는 서울대학교법인화법안을 의결해 국회에 제출했건만 국회가 옳게 심의하지 않아 답보상태에 있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고 하겠다.

 모교 당국과 동창회원들은 세계 초일류대학으로의 발전을 위해 이 법인화법안의 조속통과를 촉구해야 하겠다. 국립대학법인이 되는 경우에도 국가적 지원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정부는 적어도 모교만은 세계 초일류대학으로 성장하도록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모교가 가지고 있는 국유재산의 무상양여도 절실하다.

 모교는 신임 吳然天총장의 취임을 계기로 33만 동창회원과 5천명의 교직원, 2만명의 재학생의 뜻을 한데 모아 세계의 초일류대학으로의 도약을 기해야 하겠다. 대학평준화정책에서 탈피해 모교만이라도 세계 초일류대학이 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당국도 선도대학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겠다. 〈金哲洙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