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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호 2010년 11월] 뉴스 본회소식

추억 따라 개학 115주년의 모교 찾다 … 홈커밍데이 대성황



 

 본회(회장 林光洙)는 지난 10월 17일 모교 관악캠퍼스에서 제31회 서울대 동문 홈커밍데이 겸 가족 친목대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신종 플루 확산의 영향으로 2년 만에 개최된 이번 행사는 동문과 가족 6천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온 손녀에서부터 다정한 노부부까지 오랜만에 모교 관악캠퍼스에 모인 이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전 9시부터 관악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접수를 마친 동문 가족들은 모교 성악과 朴美惠(성악79 - 83)교수의 노래가 담긴 `그리움' CD와 柳承斌(공업교육63 - 71)동문이 제공한 `드래곤힐스파' 이용권을 받았다. 이어 안내원의 인솔에 따라 등산팀과 교내탐방팀으로 나눠 자유롭게 관악산 자락과 캠퍼스를 둘러봤다.

 교내탐방은 미술관·박물관·규장각을 돌아보는 순으로 이뤄졌다. 휴관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미술관·박물관·규장각을 개장해 많은 동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탐방에 나선 참석자들은 정문 옆에 위치한 미술관에서 `한국전쟁의 초상'과 `지뷜레 베르게만 사진전'을 감상한 뒤 박물관에서 특별전 등을 관람했다. 이어 규장각에서 국보급 유물들을 구경하고 자하연과 중앙도서관 등을 둘러봤다.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된 `한국전쟁의 초상' 전시회에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미술작품 1백여 점이 소개돼 전쟁을 경험해보지 못한 어린 세대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일본 고대문화 특별전'이 열린 박물관에서는 일본 와세다대학 아이즈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고고학 유물들이 소개돼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1만2천년 전부터 2천5백년 전까지 수렵·어로·채집과 같은 채집경제를 기반으로 정주생활을 한 조몬(繩文)시대의 다양한 장신구와 생활도구들은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전시를 둘러본 한 동문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일본의 고대 문화를 직접 접해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7천여 국보와 25만점의 고도서·지도 등이 보관된 규장각에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등 조선의 명품 유물들을 선보였다.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귀중한 자료를 직접 볼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라 그런지 규장각은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참석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건물마다 화장실과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불편 없이 관람이 가능했으며, 동문들 또한 안내요원의 설명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움직여 큰 혼잡 없이 교내탐방이 이뤄졌다. 자유롭게 전시관을 둘러본 동문들은 행사장인 버들골로 이동하며 여유로운 휴일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교내탐방팀과 달리 대운동장에서 농생대 방향의 순환도로를 따라 관악산에 오른 등산팀은 아카시아 동산 → 제4야영장 전 삼거리 → 모교 공대 순환도로 등산로 입구 → 신공학관 → 버들골로 이어지는 코스로 관악산을 둘러봤다.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길인데다 비교적 평탄해 남녀노소 모두 어렵지 않게 등산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산자락 곳곳에 울긋불긋 물든 단풍까지 볼 수 있어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했다.


 본회 朴?壽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2부 기념행사에서 林光洙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해는 신종 플루의 확산으로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지만 오늘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 뵙게 돼 반갑다”고 인사했다.

 이어 “모교를 첨단의 지식을 향도하는 학문적 가치창조의 세계적 리더로 발전시키고, 민족에게 보다 개방된 서울대를 만들겠다는 吳然天총장님의 뜻이 실현돼 모교가 세계의 중심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큰 박수로 격려하자”고 말했다.

 2008년부터 본회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모교 개교 원년 찾기 운동'과 관련해서는 “지난 10월 7일 모교 평의원회 본회의에서 `학문 분야에 따라 대학교육의 연원이 1895년에 시작됐으므로 1895년을 개학 원년으로 한다'는 내용의 안건이 의결돼 14일 吳然天총장님이 이를 선포했다”며 “이로써 우리 모교는 세계 명문대학에 손색이 없는 1백15년이라는 전통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해 동문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모교 吳然天총장은 축사에서 “동창회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문적 뿌리를 우리 스스로 확인하고, 검증하면서 학문적 연원을 더욱 깊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모교를 위한 동창회의 노력에 부응해 모교도 새로운 발전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책임감 강하고 약자를 배려할 줄 아는 리더를 양성하고 세계 지식의 표준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본회 孫一根상임부회장이 이번 대회를 위해 경품을 제공한 동문들을 소개하며 협찬금을 출연해준 7백여 명의 동문과 단과대학 및 지부동창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매몰된 지 6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칠레의 광부들이 살아 나와서 처음 외친 말인 `비바(viva:스페인어로 `만세'라는 뜻)'를 설명하면서 “선진하는 대한민국을 기원하고, 함께하는 미래를 설계하는 吳然天총장님의 후원을 다짐하고, 개학 1백15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건배를 하자”며 비바를 세 차례 선창했다.

 3부 친목과 단합의 시간은 사회를 맡은 蔡賢九(체육교육78 - 82)동문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를 격려하기 위해 미국 LA에서 온 諸永惠(의류71 - 75)前남가주지부동창회장은 “LA에서도 해마다 8월이면 멋진 합창 발표회와 음악회를 연다”며 “동창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기회가 되면 LA에 오셔서 동문간 화합의 정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 공연으로 모교 음대 비바 남성 중창단이 `Stein Song(우정의 노래)'과 `경복궁 타령', `여자보다 귀한 것은 없네' 등을 부르고, 모교 댄스 동아리 피에스타가 경쾌한 재즈댄스와 스윙댄스를 선보여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모교 출신 가수 李 安(본명 이동희 국악99 - 04)동문은 자신의 히트곡인 `물고기자리'와 `아리요'를 부른 뒤 민요 `쾌지나칭칭나네'를 창으로 바꿔 불러 동문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金斗煥(천문기상70졸 아주대 교수)동문 등 흥에 겨운 몇몇 동문은 무대 앞 잔디로 나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연출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공 굴리기, 줄다리기, 어린이 댄스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돼 휴일을 맞아 모처럼 모교를 찾은 동문 가족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경품추첨에서 본회 林光洙회장이 협찬한 소형 승용차는 朴春景(경제81 - 85)동문이 당첨됐으며, 대림산업 李埈鎔명예회장이 협찬한 스쿠터는 文畯熙(기계설계88 - 92)동문, SBS 尹世榮회장이 협찬한 LCD TV는 張在興(기악57 - 61)동문이 차지했다. 〈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