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391호 2010년 10월] 인터뷰 동문을 찾아서

吳 然 天 모교 제25대 총장



 - 법인화 계획을 들려주시죠.

 “서울대가 기본안을 만들고, 정부가 정부안을 만들어서 국회에 제출돼 있는 상태죠. 1년 이상 법안 상정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인데 빨리 상정이 돼서 최종적인 판단을 해주길 바라고 있죠.”

 - 어떻든 총장님 임기 중에 커다란 변화가 있겠네요.

 “그렇죠. 11월 이후 법안 상정이 이뤄지면 토론이 전개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서울대 입장을 충분히 설명해야죠. 하지만 상정도 안 돼 있는 안건을 서울대 총장이 빨리 처리해 달라 혹은 찬성한다,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은 순리에 어긋나죠.”

 - 임기 중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을 간략하게 말씀해 주세요.

 “2010년은 서울대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가 전환하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대가 학문적 가치창조의 기관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죠. 그동안 선진 외국의 학문을 배워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했다면, 이제는 본원적 가치를 창조해 국내에 확산시킬 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연구하고 인재를 키워야 할 때라고 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학문 후속세대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국가와 사회에 헌신하고 나눌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일입니다. 그동안 서울대 출신들이 국가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어떤 한 측면에서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자기 중심적이라는 것이죠. 총장 선거 과정에서도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서울대가 돼야 한다'는 것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습니다. 남에 대한 배려와 나눔이 몸에 배어 있을 때 지식과 가치창조도 의미있다고 봅니다.

 세 번째는 범 글로벌 차원에서 아시아 중심 국가로서 우리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일입니다. 단순히 학생이나 교수들이 해외로 진출을 많이 한다거나, 외국인 교수를 초빙하거나 하는 글로벌화가 아닌, 본질적으로 한국이 아시아 중심 국가로서 추구해야 할 고유의 문화적 또는 기술적, 학문적 가치영역이 존재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 부분을 훌륭한 인재와 새로운 연구를 통해 접근하자는 것입니다.”

 - 더 본질적인 것들, 연구라든지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겠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죠. 요즘 대학 평가가 일주일에 한 번씩 나오고 있는데 그런 외형적인 수치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종합대학이고, 21개의 단과대학을 갖고 있기 때문에(비교에 무리가 있고) 꿋꿋이 교수, 학생으로서 본연의 길을 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평가에 주의는 기울여야겠죠. 그러나 평가에 대해 一喜一悲하거나 반박논리를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 그래도 최근 더 타임즈 대학평가에서 서울대 점수가 좀 박했는데요.

 “그것도 여러 가지 사연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 내용을 구차하게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런 평가가 나올 때마다 또 한번의 자기성찰을 통해 `과연 우리에게 주어진 본연의 역할에 대해 더 헌신하고 매진했는가'를 돌아보고, 더 나아가 국립서울대로서 국민에게 어떤 새로운 가치창조의 영역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를 되물어야 할 것입니다. 사실 한국이 가진 가장 큰 힘이 뭡니까. 인재 강국 아닙니까. 인재는 숫자가 많은 게 아니라 그야말로 무장된 인재를 키워내고 그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학문적 가치를 강조하셨는데 연구중심대학으로 가겠다는 것인가요.

 “우선 대학의 기본은 교육과 연계된 의미에서의 연구겠죠. 교육과 연구가 따로 분리될 수 없죠. 연구중심대학은 개발연대 후반기를 맞이하면서 국가발전을 위해 무게 중심축을 교육에서 연구로 옮기자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죠. 사실 어떻게 보면 연구중심대학이란 말은 어폐가 있습니다. 새로운 창조적 가치를 만드는 것이 연구고, 그것을 잘 전달하는 것이 교육이죠. 교육, 연구를 따로 놓을 수는 없죠.”

 - 맞는 말씀이신데, 좀 추상적으로 들리는 대목이 있어서 여쭤봅니다. 학문적 가치를 중시하는 것은 대학 본연의 역할이나 자세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총장님께서 생각하기에 기존의 서울대는 그런 점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건가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기보다는 시대적인 변화, 진화론적 입장에서, 발전단계 측면에서 말씀드린 거죠. 소위 개발연대, 탈 개발연대, 외환위기 등을 거쳐 견고한 수준의 국가경쟁력을 갖게 됐고, 미래로 나가는 현 상황에서 연구에 가치를 두는 게 국립서울대의 소임이라는 말이죠.”

 - 두 번째 말씀하신 나누고 헌신하는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계획인가요.

 “논술 수준의 질문이네요(웃음).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들이 먼저 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잘 하고 계시지만,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는, 국립서울대로서 국민적 기대를 넘어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인센티브를 주고, 사이버 교육을 강화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왜 우리가 서울대 교수인가, 왜 국민들이 서울대에 대해 기대하는가, 거기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저를 포함한 모든 교수들이 끊임없이 자기 성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자기 발전, 대학 발전, 사회 발전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부분이 견고해지고 서울대에 대한 국민적 욕구가 채워질 수 있겠죠.”

 - 총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대학사회의 격을 높이는 일에 중점을 두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 여러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정신적 품격을 높이는 일이 시급한 것 같습니다.

 “총장으로서가 아니라 교직자의 한 사람으로 이야기하자면, 편가르기, 이분법, 이념주의가 너무 팽배해요. 우리 사회가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시민단체에서도 다 그래요. 여러 부분이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이에요. 그런데 인간사회에서 `올 오어 낫씽'은 없거든요. 6:4, 7:3 등 찬반양론이 갈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것도 또 시대에 따라 상대적이고요. 국민소득이 2만 달러라고는 하지만, 이런 부분을 극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이 문제에서 상대주의적 가치관을 확립하고 실천하는 일에 대학이 앞장서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대주의가 토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분명히 소통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고, 합의를 이루기 위해 약자의 순응을 도출하려면 강자가 인내와 넓은 마음으로 약자의 입장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합의점에 이르는 과정에서 소수자나 약자의 의견이 투입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주의 가치가 우리 사회 공통분모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과정에서는 추상적이긴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의 어떤 집단간, 조직간, 정파간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믿지 않거든요. 교수 생활을 30년 하면서 TV토론회 같은 여러 토론회를 많이 봐 왔는데, `내 지식이 부족했구나. 내가 편견을 갖고 있었다. 당신 말이 맞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이 부분에는 반응을 해 달라.'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지금 우리 사회에 중요한 것은 신뢰의 회복, 강자의 베품, 나눔, 소통, 기여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대학 학문 세계가, 지식인들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선거에서 과반 이상의 표를 받으셨는데 그 원동력이 어떤 것인지 짐작이 갑니다.

 “당선은 예비 신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사위를 던져 행운을 얻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일정 시간을 거쳐 구성원들의 기대에 충족하는 가치창조에 임했을 때, 그것을 만들었을 때 신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총장 의자에 앉아 있긴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지금부터 신임 투표가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임명을 받건, 투표에서 당선됐건 그것은 결코 열광할 일이 아닙니다.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면 그 순간부터 추락할 일만 남은 것입니다. 성공한 공직자란 연착륙으로 도출해 내고 전환시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대목에서 인생관을 여쭙고 싶은데요.

 “저는 가톨릭 신자인데, 기본적으로 존재 자체가 행복하고, 늘 은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저에게 할 일이 주어져 있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입니까. 제가 존재하는 것만도 행복한 일인데 사람들이 저에게 기대를 한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요. 그런 기대에 부응해서 상대방이 만족하면 그 얼마나 즐겁습니까. 교수로서 연봉수준은 모르지만 학생들을 가르치고 안내해서 더 좋은 직장을 얻게 돕고 좋은 생각을 하게 해서 가치를 만들면 그게 더 큰 돈을 번 게 아닌가 싶어요.”

 - 총장님은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셨고 인생도 순탄하게 살아오신듯한데 어떻게 그런 태도를 갖게 되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인간은 왜 존재하느냐, 남한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 남이 어려울 때 동반자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체질화돼 있는 거죠. `남으로부터 받은 도움은 꿈 속에서도 잊지 마라. 하지만 내가 도와준 것에 대해서는 내가 즐거운 것이니 잊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해 왔어요. 젊은이들이 성공한 인생의 비결을 물으면 `땡큐(Thank you)를 제대로 하고 쏘리(sorry)를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답해줘요. 쏘리를 하지 않고 익스큐즈(excuse, 변명)만 하면 안 되죠.

 또 많은 사람들이 짜증을 잘 내요. 저는 솔직히 짜증이란 말을 싫어해서 그 말을 하지 않습니다. 짜증이란 말을 듣는 것 자체가 가장 짜증스러워요. 요즘 사람들은 걸핏하면 짜증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게 문제죠. 여름에 더운 것은 당연한 건데 왜 덥다고 짜증을 내요. 더운데 물 뿌리면 시원해서 좋은 거지. 늦게 오는 사람에게 불평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늦게 오면 전화해서 `왜 늦어, 어디야' 그러는데, 아니 늦게 오는 사람이 마음이 더 불편할텐데, 거기다가 왜 늦냐고 하는 것은…. 무슨 사정이 있지 않겠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편해요.”

 - 청소년 자녀를 둔 동문들을 위해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세요.

 “입학사정관제 방향을 논하기에 앞서 우리가 학생을 잘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뽑은 학생을 잘 가르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제 하에 학생을 뽑을 때 너무 기계화된, 획일화된, 표준화된 잣대만으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가능성이 있는 학생에게도 기회를 줘야 합니다. 뜻이 크고 상상력이 풍부한 학생에게도 가능성이 있으면 기회가 주어진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줘야 합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입학본부에서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교육이란 게 어떤 산수화된 지표로 나타나지 않은 부분을 가급적 찾아내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신뢰입니다. 우리 사회 한 편에서는 그런 불우한 입장에서 우수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한편에서는 그렇게 뽑은 근거가 뭐냐고 비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국민이나 교육당국, 언론에서 대학의 입학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줘야 합니다. 표준화된 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자기보다 못한 학생들을 감싸 안고 그들을 친구로 만들고, 도와주고, 같이 나가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도 교육이라고 봅니다.”

 - 사실, 그게 진정한 교육이죠.

 “버클리대학은 입학생 모집에서 정책적으로 아메리칸인디언에게 1%를 할당했다고 합니다. 아메리칸인디언이 미국 인구 중에 0.1%도 안 되는 데 1%는 큰 수치죠. 그러나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기 위해 그랬죠.”

 - 버클리대학이 명문 대학이 됐던 힘이군요.

 “그렇죠. 만일 우리 사회에서 어떤 대학이 고유한 목표가 있어서 그러한 원칙을 정하면 아마 굉장한 어려운 일들이 있을 거예요. 입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각 대학의 목표가 있고, 사립학교는 창학 이념이 있을 테니 존중해 주길 바라고 있죠.”

 - 정원을 늘릴 계획이 있으세요.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는데.

 “서울대가 시대적 요구에 따라서 정원을 많이 감축해 왔습니다. 그게 벌써 10년 가까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경제 변화, 국민적 기대 욕구의 변화가 상당히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민경제의 변화에 맞는 학생 정원의 조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10∼15년 전에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조선강국이 될 줄 누가 알았습니까. 세계 10대 조선회사 중에 우리나라 업체가 6∼7개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조선공학과의 경우 10년 전 정원에서 그대로입니다. 원자력공학과도 마찬가지죠. 원자력 수출도 해야 하고 원자력 강국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인력이 많이 필요한데요. 정책 당국에서 유연하게 대처했으면 하는 바람이죠.”

 - 총장님께서 세우신 목표 재정에 대해 액수가 많다는 말들이 있습니다.

 “현재 서울대의 가용 재정규모가 약 8천억원쯤 됩니다. 총 재정규모는 1조2천억원 정도 되고요. 실제 쓸 수 있는 것과 총 재정규모와는 중복 계산이 있어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자연증가율로 10%를 계산하면 4년 후면 자연적으로 2조원 정도가 됩니다.”

 - 자연증가는 뭐죠.

 “연구비 총액이 매년 10∼15% 증가하고, 또 정부로부터 받는 일반회계 역시 5∼10%씩 증가합니다. 발전기금도 10% 정도 증가하고요. 자연증가율 상태로 보면 2015년에는 2조원 정도 됩니다. 거기에 4천억원 가량을 더 책정했습니다. 총장으로 나서는 사람이 그 정도의 의욕적인 목표는 제시해야 하지 않겠어요? 새로운 총장이 노력을 해서, 일반회계가 10% 증가했다면 15%로, 연구비 총액규모도 20% 수준으로, 발전기금도 20%로 하면 2조4천억원 정도 만들 수 있죠. 그 정도는 돼야 공약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 발전기금 부이사장직 신설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되겠네요.

 “그동안 부총장이 겸임하던 것을 별도로 부총장급의 부이사장직을 만들었죠. 역할분담 차원에서 연구와 기획담당 부총장도 신설했고요. 연구 수주를 많이 해야 되니까요. 정부 또는 민간이 하는 연구에 대해 우리가 수동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제안하고 기획까지 해서 국가정책으로 만들고 그것을 우리가 다시 받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연구와 기획담당 부총장을 둔 것이죠. 연구비 총액 20% 증가를 기대합니다.”

 - 모교 개교 원년 조정 사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동창회장님께서 상당히 관심을 갖고 계신 사안인데, 이 부분은 의사결정 기구인 평의원회가 결정을 내려야 할 부분입니다. 평의원회가 최종적인 입장을 정하면 저희는 집행하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대해 뭐라 하는 것은 집행기구의 장으로서 적절하지 않고, 평의원회에서 판단을 잘해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핵심적인 논점은 국립서울대학교의 역사적 의미에 토대를 둔 역사 찾기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마지막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덕목이 있으신지요.

 “사람과 만날 때면 `나 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 중심에서 생각하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면 경청하자'고 늘 생각합니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신의, 성실 그런 것들이 중요하죠.”

 - 오랜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리·사진 = 金南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