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호 2010년 8월] 기고 감상평
명예박사학위 받은 소감
지난 5월 7일에 제가 모교로부터 명예공학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이는 본인에게는 큰 영광입니다만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저명인사도 아닌 사람이 이러한 명예로운 학위를 받게 돼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날 학교측에서는 저 혼자를 위해서 성대한 수여식과 축하연을 베풀어 주셨고 평소에 제가 존경해 왔고 저를 애호해 주신 여러 귀빈들께서 참석하셔서 축하를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교 명예박사학위는 주로 우리나라에 큰 도움을 준 세계적으로 저명한 외국의 인사들에게 선별적으로 수여돼 왔으며, 1946년 모교가 국립대학으로 개교한 이후 지난 64년 동안 1백8명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습니다. 이 중에서 내국인에게 수여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며, 내국인은 李承晩대통령(1949), 모교 李熙昇대학원장(1961), 趙伯顯교수(1961), 유타대 李泰圭교수(1964), 金壽煥추기경(1999), 삼성그룹 李健熙회장(2000), 금호아시아나그룹 朴晟容명예회장(2006), 朴婉緖소설가(2006), 潘基文 UN사무총장(2008)의 9명에 불과한데 이번에 저에게 수여한 것은 학교가 특별한 예우를 베풀어 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명예공학박사는 개교이래 처음으로 수여되는 학위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명예박사학위 수여가 이러한 단순한 기부실적에 기인한 것은 아니며 지난 60년 동안의 직업활동과 사회활동 중에 달성한 고무산업 기술인으로서의 업적, 고무학회 및 관련 공익단체 활동, 신양문화재단 설립과 목적사업 실적, 모교에 대한 지원, 국제로타리 봉사단체 활동, 지역사회 봉사실적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된 결과인 것입니다.
본인은 1966년에 故 安東赫박사께서 주도하신 화공과동창회의 발기 창립회원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이후 42년 동안 모교 동창회의 여러 직책을 역임하면서 지속적으로 물심양면의 모교 지원활동을 해왔으며 2008년에 8년간의 재단법인 관악회 이사직을 마치고, 유능한 후배에게 인계하고 42년간의 동창회 활동을 마쳤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발전기금에 기부를 하기 시작한 것은 1986년에 모교 개교 40주년을 기념하는 모금운동이 전개됐을 때 1천만원을 기부하고 개인으로서는 최고의 기부금액이라고 해서 趙完圭총장님으로부터 특별 공로동문패를 받고 점심식사를 접대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1998년부터 工大엔지니어하우스의 건립기금 지원, 신양학술정보관ⅠㆍⅡㆍⅢ 건립, 工大신양공학학술상기금 조성, 사회과학대의 기금교수 초빙기금, 의과대학 연구기금, 모교에 대한 교육연구비 지원, 모교 병원 난치병연구기금 등 1백여 회에 걸쳐 1백33억원의 기부실적을 달성해 모교의 최고액 기부자라는 평을 받게 된 것입니다.
본인은 50년 동안 고무산업계에 종사하면서 자랑스러운 서울공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정부의 중소기업 전문화 및 계열화 정책에 호응해 수입에 의존해 오던 공업용 기능성 고무제품의 국산화 개발을 했습니다. 국내외에서 '無忍不勝', '至誠感天'의 생활신조로 열심히 활동을 해왔으며 검소한 생활의 결과로 재산의 축척도 이뤄져서 오늘날의 사회봉사활동의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본인이 이러한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저 혼자만의 노력에 의한 것은 아니며 많은 사람들의 도움에 의해 이뤄진 것이니 사회에서 얻은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인 것입니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고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한편으로는 도움을 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자연자원이 빈곤하고 관광수입도 저조한 우리나라의 실정에서는 탁월한 인재의 재능에 의한 부의 창출이 요망되며, 이러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인재의 육성이 필수적이며 이 목적을 위해서 모교가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좋은 교육환경 속에서 훌륭한 인재들이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 선배들과 사회유지들의 의무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산업규모는 세계 1위에서 10위권에 들어가는 여러 분야가 있으나 30위권에 들어가는 대학이 하나도 없으니 유감스러운 현실이며, 모교가 2025년까지 세계의 10대 대학으로 진입하는 VISION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창회의 존립목적이 동문간의 친목과 협력을 통한 상호간의 발전을 도모하는 일이지만 훌륭한 후배육성을 위한 모교에 대한 지원이 더욱 중요한 역할일 것이며, 훌륭한 후배의 배출이 없는 선배들의 사회적 위상은 빛을 상실할 것입니다.
제가 이번에 모교로부터 이러한 영광스러운 예우를 받게 된 것은 저 혼자만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고 저를 도와주신 여러분들의 덕택이라고 생각하고 감사드리며 오늘의 이 영광을 여러분들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본인과 신양문화재단의 모교에 대한 지원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저에게 오늘의 영광을 안겨주신 여러 동문들의 애호와 지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 없는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