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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호 2010년 8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吳然天 서울대호' 쾌속 항해 기대한다




모교 제25대 吳然天총장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지난 7월 20일부터 집무를 시작한 신임 吳총장은 새로운 서울대의 비전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학문적 가치 창조(Academic Value Creation)의 실현'을 제시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의 고른 발전을 지원하고, 최첨단 연구와 교육의 조화를 꾀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훌륭한 학문적 소양을 지닌 서울대 인재들을 사회와 국가, 세계에 기여하는 섬김과 나눔의 인재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와 함께 전 지구적 경쟁의 심화는 필연적으로 교육과 연구의 중요성을 다 함께 드높이고 있다. 세계 유수의 대학들도 문명적 전환기를 맞아 그 위상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한 가운데서 글로벌 경쟁을 지향하는 서울대가 '학문적 가치 창조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은 매우 훌륭한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모교는 영국 더 타임스의 2009년 세계대학평가에서 47위(2004년 1백18위, 2006년 63위)에 올랐다.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세계석학 평판도 조사에서는 25위, SCI 논문 수에서는 20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수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오는 2025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진입하겠다는 전임 李長茂총장의 야심찬 'VISION2025' 선포를 계기로 모교는 이미 발전의 고속 궤도에 올랐다. 발전기금도 금년 7월까지의 당초 모금 목표 3천억원을 5백억원 이상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吳然天총장 시대'의 출범을 맞아 두 가지의 소망을 말하고 싶다. 하나는 '창업 못지 않게 守成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늘 간직하시기 바란다. 새 총장으로서 전임 총장들과는 차별화된 정책과 시책을 펼 필요는 있다. 하지만 큰 비전의 방향이 맞는다고 하면 그 방향으로 더욱 매진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다른 하나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인화법, 국제화 체제 강화, 연구의 수월성 확보, 첨단 및 융합분야 육성, 한국학 진흥 및 세계화 등 당면 현안에 대해 능동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주기 바란다. 吳총장이 경선 과정에서 밝힌 대로 여러 가지 문제를 푸는 데 있어, 구성원간 '합의의 원칙', 모교 발전의 시각에서 판단하는 '발전의 원칙'을 충실히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 吳총장의 취임으로 서울대호가 더욱 쾌속 항해하기를 기대한다. 〈李慶衡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