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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호 2010년 8월] 뉴스 본회소식

미래의 방향 제시하는 지성의 등대돼야



지난 8월 2일 모교 관악캠퍼스 문화관 중강당에서 제25대 吳然天총장 취임식이 열렸다.

신임 吳然天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창조적이고 가치 있는 지식을 생산하는 나라가 새로운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 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혼미한 사회의 중심을 잡아주고, 불확실한 미래의 어둠에 빛을 던져줄 수 있는 유일한 등불이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학은 사회보다 더 먼 미래를 내다보며 방향을 제시하는 지성의 등대"라며 "이제 서울대는 '민족정신에 뿌리를 두고 첨단의 지식을 향도하는, 학문적 가치창조의 세계적 리더'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吳총장은 "서울대가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함께 나누는 진지한 인간애를 얼마나 발휘했는지, 외국의 연구성과를 수입해 전달하기에 바쁘지는 않았는지, 혹은 학교의 명성에 안주하는 예비 기득권층을 양산한 것은 아닌지, 꼼꼼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며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는 데 연연할 것이 아니라 탁월한 졸업생을 배출하는 데 힘을 쏟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심성을 갖춘 바른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20일부터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신임 吳然天총장은 경기고 졸업 후 1970년 모교 정치학과에 입학했으며 美뉴욕대에서 석ㆍ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모교에 부임해 행정대학원장, 특별재정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조세협회장,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이사장, 한국공공경제학회장, 세계은행 공공기업 담당 자문관과 기획예산처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단장, 한국공기업학회장 등을 거쳐 현재  바이오신약장기사업단 이사장,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2005년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지난 8월 2일 모교 관악캠퍼스 문화관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본회 金在淳명예회장, 林光洙회장, 孫一根상임부회장, 洪性大부회장을 비롯해 전임 權彛赫ㆍ李賢宰ㆍ朴奉植ㆍ趙完圭ㆍ李壽成ㆍ鮮于仲皓ㆍ李長茂총장, 가톨릭대 朴永植총장, 고려대 李基秀총장, 공주대 徐萬哲총장, 서울교대 宋光鏞총장, 연세대 金漢中총장을 비롯한 타 대학 총장, 모교 보직교수, 재학생 등 교내외 인사 4백여 명이 참석해 吳然天총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전임 權彛赫총장은 축사를 통해 "吳총장은 첨단을 달리는 이상적인 인물로 풍요로운 경험을 가진 이론과 실천의 전문가"라고 소개한 뒤 "확고한 리더십에 요구되는 비전(Vision)ㆍ모험(Venture)ㆍ생명력(Vitality)ㆍ승리(Victory)의 4V정신으로 서울대가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회 林光洙회장은 축사에서 "행정학의 권위자이시면서 확고한 학문적 소신과 후덕한 인품을 갖추신 총장께서 서울대를 세계 최상위권 명문대로 도약할 수 있는 완전한 발판을 마련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총장님의 준비된 계획과 굳은 실천 의지는 이를 성공적으로 성취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모교가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지성의 전당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열정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저 또한 모교를 한없이 사랑하는 영원한 동문의 한사람으로서, 언제까지나 모교의 발전을 위해 정성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축사 요지 참조〉





吳然天총장은 후보시절 선거공약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서울대, 국민이 사랑하는 서울대'라는 비전 아래 모교의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S.T.A.R.(Superior Teaching, Advanced Research)프로젝트 10'을 제시했다. 교육, 연구, 업적평가, 복지, 행정, 캠퍼스, 사회봉사 등 10개 중점 과제〈표 참조〉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재정 확충 통한 교육ㆍ연구 투자

吳총장은 우선 기초교육 지원체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대학원 교육에도 충분한 지원을 약속했다. 모교가 세계 수준 대학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학문 후속세대를 자체적으로 양성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별도의 유학 없이 모교 박사과정을 수료한 것만으로도 세계적인 학자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신이 깔려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석ㆍ박사 과정의 학생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는 'SNU Young Star' 프로그램을 도입해 장학금을 확대하고, 교수 1인당 최소 1명의 박사 후 연수생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SNU Academic Value-Creation(S.A.V.) 프로그램과 Brain World(B.W.) 사업을 추진한다. S.A.V.프로그램을 도입해 기초연구, 한국학연구, 연구기자재 확충을 지원하며, B.W.사업(Post BK21)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장기적 융ㆍ복합연구에 대한 지원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지원을 크게 늘린다. 임용 5년 이내 신임 교수에게 무이자 정착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안식년 요건을 1년 단축하고 안식년 연구비를 확대 지급한다. 또 유수 사립대학 수준을 목표로 법인화가 이뤄질 경우 교수 실질 연봉 인상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매년 연구비와 국고 지원, 발전기금의 증가율을 20% 목표로 설정해 모교 운영예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연구비 확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吳총장은 모교의 우수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 기업, 대학이 참여하는 관ㆍ산ㆍ학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면 현재 13%인 연구비 인상률을 2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재학생들을 '섬기는 리더'로 키우기 위한 사회봉사학점제 도입과 멘토링제도를 확대한다. 吳총장은 모교가 인성교육을 강조해야 한국 사회와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모교 재학생을 국제봉사단으로 파견하는 방안, 기초소양 과목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이러한 교육ㆍ연구 역량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행정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행정 경험이 많은 吳총장에게 가장 크게 기대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간 대학행정은 번거롭고 비효율적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이를 혁신하기 위해 吳총장은 연구업적관리시스템, 학사관리시스템, 전자결재시스템 등의 사용자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세계 최고 수준의 E-Campus를 구축할 계획이다.

행정시스템 개선ㆍECampus 구축

또 연구ㆍ기획과 교무ㆍ학사를 담당하는 복수 부총장 제도를 도입해 대학 행정을 분권화 한다. 이는 지난 보직교수 인선 때 잘 반영됐다는 평가다.

교수 업적평가 및 승진심사도 합리적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교육, 연구, 임상 등 업적평가의 가중치를 교수가 선택할 수 있게 하고 본부에서 일괄적으로 실시하던 교수평가를 단과대학에 맡길 방침이다.

여성, 외국인, 교직원의 근무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출산 및 육아 휴직, 교내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또 외국인 교수의 정착지원을 위한 전담기구로 'International Office'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비자업무를 포함한 출입국 지원, 배우자 취업알선 등 고충처리, 공문서 실시간 번역서비스, 외국어 가능 조교 지원 등 다양한 문제 해결능력을 갖춘 전문적 서비스기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외국인 교수에게 적합한 승진, 정년 심사기준을 책정하고 외국 유수대학에 걸맞는 유인제도의 도입을 통해 석학들이 모교로 올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할 계획이다. 교직원의 근무 여건 개선과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학사행정 전문직을 신설하고, 역량개발 프로그램을 확충할 예정이다. 그밖에 교직원 장기임대 주거단지 조성, 서울대병원 교직원 의료비감면 대폭 확대 및 교직원자녀 대학등록금 지원 등을 약속했다.

한편 법인화와 관련해 吳총장은 세 가지 원칙을 갖고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구성원의 의사를 존중해 광범위한 의견 수렴에 기초한 합의를 도출하고, 기초와 응용학문, 단과대학간의 균형발전, 사회적 책무성의 수행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며, 법인화가 모교의 명백한 개선과 발전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법인화를 통해 모교 발전이 가능할 수 있는 자원배분에 주력하고, 정부의 통제가 아닌 창의와 혁신이 꽃피는 모교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들을 기초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서울대를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