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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호 2010년 7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자연대동창회 金胄弼회장







 자연과학대학동창회가 지난 5월 재건총회를 열고 9년 만에 새 회장으로 동국대 金胄弼(동물63 - 67)석좌교수를 선출했다. 金회장은 국내 1호 거미박사로 유명하다. 오랫동안 동물학과동창회장으로 봉사하며 동문 사회에서도 덕망이 높다. 지난 6월 21일 경기도 남양주시 운길산에 위치한 '주필거미박물관'에서 만나 동창회 운영계획을 들어봤다.

 - 동창회 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아는데.

 "사실 자연대동창회가 이렇게 오랫동안 침체돼 있는 줄은 몰랐어요. 모교 자연대 李鍾燮학장의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알게됐죠. 재건을 위해 힘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나서게 된 거죠. 지난 총회 때 가족을 포함해 2백명이 넘게 왔더라고요. 희망이 보였습니다."

 - 침체 원인은.

 "문리대, 자연대 동문들의 특성이 자유분방하고 어디에 매여있는 것을 싫어하잖아요. 또 각 학과동창회 임원들이 돌아가며 회장을 맡아야 했는데 어느 한 과에서 억지로 연임을 하다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사업하는 분이 적은 것도 활성화되지 못한 요인 같고요."

 - 추진 사업이라면.

 "우선 올해 연말에 주관 학과를 정해 송년회를 열고 자랑스러운 자연대인상을 시상할 예정입니다. 또 자연대에 여자 동문이 많은 편인데, 여성회 결성을 독려하려고요. 지난번 총회 때 보니 여자 동문들의 참석이 저조하더라고요. 현재 회원 현황을 파악 중인데 올해 말이면 명부도 나올 것으로 봅니다."

 - 동문들에게 한 말씀을.

 "총회 때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동안 여러분들이 서울대 덕분에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고 살았냐, 이제 보답해야 되지 않느냐' 저부터 솔선수범해서 모교를 도울 생각입니다. 동문들도 동참해주길 바랍니다."

 1943년 황해도 연백 출신인 金회장은 배재고를 나와 모교에 입학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학원 강사로 활동해 종로 학원가에서 생물학 스타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1976년 YBM으로부터 EMI(대영학원)를 인수해 1986년까지 원장으로 활동하며 큰돈을 벌었다. 1985년 동국대에서 환경 지표 생물인 거미를 주제로 박사학위 취득 후 대학 강의를 시작했다. 1991년 동국대 전임교수로 임명돼 퇴임 후에도 석좌교수로 매주 두 차례 강의를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남양주시 운길산에 66만㎡ 규모의 거미박물관을 설립해 국내 최대 사설 자연사박물관을 만들어 가고 있다. 공간 마련과 광물, 동물, 거미, 종유석, 유물, 수석 등 수집에 4백억원 정도가 소요됐다. 이를 지난해 동국대에 모두 기부했다. 한국동물학회장을 역임했으며 '표준생물', '거미학연구' 등을 저술했다. 〈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