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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호 2010년 5월] 동정 기타

李應百선생님을 추도하며…



 원로 국어교육학자인 蘭臺 李應百(국어교육46 - 49)명예교수가 지난 3월 29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李동문은 모교 졸업 후 서울중, 서울사대부중ㆍ고 교사로 근무한 뒤 1957년부터 1988년까지 모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 1974년 모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국어교육연구회장, 모교 부설 방송통신대학장, 한국수필문학진흥회장, 전통문화협의회장, 한국어문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李동문의 업적을 기려 朴千緖동문의 추도글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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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의 부음을 듣고 그 온화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을 다시 뵐 수 없다는 생각이 저를 한없이 슬프게 했습니다. 언제나 저희들이 의지할 힘이 돼주신 선생님마저 타계하시니 저희들은 어두운 無邊曠野에 홀로 선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모교 사대 명예교수로서 국어교육의 원로학자이셨던 선생님은 1970년 한글 전용정책으로 사라진 초등학교 한자교육의 부활을 실현키 위해 평생 동안 투쟁해 오셨습니다. 특히 1997년 12월부터 2003년 6월까지는 한국어문회의 이사장으로서 金大中 前대통령의 부인 李姬鎬여사와 李相周ㆍ李敦熙 前교육부 장관, 申樂均 前문화관광부 장관 등 많은 관계 요로를 방문하시어 초등학교 한자교육이 곧 국어교육의 기초이며 한자와 한글은 국어의 두 날개임을 역설하시는 등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쏟으셨습니다.
 또한 한국어문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활동의 터전인 사무실 이전을 단행하시고 한자능력시험의 국가공인을 국내 최초로 얻어내 수험생 1백만명 시대를 여셨으며 여러 가지 운영개선을 통해 한국어문회의 내적 기반을 다져주셨습니다.
 선생님이 떠나신 후에도 선생님의 빛나는 업적은 한국어문회는 물론, 세상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蘭臺 선생님!
 생전에 이루시지 못한 염원들일랑 뒷사람에게 맡기시고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애타게 기다리시는 사랑하는 부인을 만나시어 편히 쉬소서.

朴 千 緖(행정56 - 60)한국어문회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