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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호 2004년 6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세계시인 시낭송 문학연구회 朴英子회장] 국제대회 개최 · 문인 교류의 장 마련

『학문적으로 연구해야 시인 감정 전달』
『시를 낭송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죠. 단순히 시를 읽는 것과 학문적으로 연구하여 낭송하는 것과는 완전히 차이가 있습니다. 그 시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더 감정이입을 시킬 것인가 이 문제를 끊임없이 연구해야합니다』
  인간의 마음에 시가 낭송 방법에 따라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 「세계시인 시낭송 문학연구회」의 朴英子(50년 師大卒)회장. 그는 오랫동안 한국 시와 외국 시의 번역을 하면서 세계 시인들과 교류해오고 있으며 우리의 아름다운 문학을 전파하는 데 노력해오고 있다.  그는 金素月시인의 시 「진달래 꽃」 중에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를 낭송하면서 이 시인이 당시에 어떤 감정과 마음으로 읊었는지를 알아야 낭송할 때 듣는 이에게 그때의 金素月시인이 느꼈던 처절한 감정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연구회는 1998년 朴동문의 고향인 부산에서 첫 국제대회를 개최한 이후 중국 연길, 인도, 루마니아 등지에서 세계 시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 국의 시들을 영문으로 번역해 낭송하는 세계 시인들의 교류의 장을 마련한 바 있으며, 현재 우리 나라에는 1백50여 명이 넘는 시인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朴동문은 세계 문인들과 글을 소개하는 「World Literature」紙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World Literature」紙는 세계의 시인들을 찾아 그들의 삶과 시를 세상에 알리는 문학지로 현재 1년에 한 번씩 발간하고 있으나 인원을 대폭 보강해 늘 세계 시인들의 정보를 전달하는 네트워크로 만들 것이라고.  그는 또 풍부한 감성을 소유하고 있어 시를 전달하는 그 느낌 또한 남다르다. 金素月시인의 시 「진달래 꽃」을 낭송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힘은 누구에게나 시인의 그 당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할 정도로 울려 나왔다.  이런 그의 감성은 과거 격동기에 사회 첫걸음을 내딛은 힘겨운 삶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朴동문은 모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자마자 그 해 1950년 5월에 조교로 임명받아 학문을 좀더 깊이 연구할 수 있는 가슴 벅찬 순간을 맞이했지만 부친의 엄명을 받고 부산으로 내려가 경남여고 국어교사를 하게 됐다고. 그는 당시 부친의 엄명이 없었다면 6․25전쟁의 거친 시련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회상한다.  언제나 모교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그는 동문들에게 인도주의에 바탕을 둔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나라와 모교에 대한 책임이라며 우리 모두 함께 나눔의 삶을 실천하자고 말했다.  또 朴동문은 『시인의 삶에 대한 역사를 연구하지 않으면 그 심성을 전달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고 읽는다면 시를 죽이는 결과를 낳게 되죠. 시 낭송도 하나의 학문』이라며 시 낭송의 학문적 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전했다. 〈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