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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호 2010년 4월] 오피니언 느티나무광장

安重根, 분단을 넘다



 지난 3월 26일은 安重根의사가 32살의 젊은 나이로 순국한 지 꼭 1백년이 되는 날이다.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한반도 침략의 수장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이듬해 여순 감옥에서 순국한 지 1세기가 지나 安重根은 조국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몸을 바친 위대한 사상가로서 되살아나고 있다.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남북한은 물론 중국인들 가슴 속에 깊은 교훈으로 새겨져 있으며 그의 애국혼을 기리는 1백주년 추모 열기는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특히 安重根의사의 고향인 북녘 땅, 1백여 년이 지난 오늘날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또 安重根의사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安重根의사 순국 1백주년을 기념해 춘천MBC는 방송사상 처음으로 북한에 있는 安重根의 발자취를 HD(고화질) 영상에 담은 특집다큐멘터리 '安重根, 분단을 넘다'를 지난 3월 26일 전국에 방송했다. (2009년 10∼11월 북한 취재)

 그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 청년시절을 보낸 황해도의 해주와 신천 그리고 남포, 평양 등지에는 安重根 관련 사적지가 상당수 잘 보존돼 있음이 취재 결과 드러났다. 安의사가 28살 때 독립계몽운동을 펼친 평안남도 남포에는 安重根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그가 1906년 남포에 세운 삼흥학교 자리에는 아직도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또 安의사의 후손 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安重根의 조카인 독립운동가 安偶生의 묘를 찾아 헌화하는 모습이 최초로 공개됐다. 후손들은 독립유공자 가족으로 북한 당국으로부터 좋은 대우를 받고 있고, 교과서는 그를 독립운동가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편 安重根 의거 및 순국 1백주년을 맞아 安의사에 대해 남과 북은 하나된 모습이다.

 2009년 11월 개성에서 남북은 安重根 의거 1백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공동모임을 가진데 이어 安重根 순국 1백년이 된 지난 3월 26일엔 安의사가 순국한 중국 뤼순감옥에서 남북한이 처음으로 공동추모식을 개최했다. 남북은 앞으로 황해도 신천에 있는 安의사 생가를 복원하고 오는 10월 26일 安의사 의거 1백1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남북 공동학술대회도 개최키로 합의했다.

 남과 북, 분단을 넘어 '민족영웅'으로 존경받는 安重根의사! 安의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咸世雄신부의 말처럼 安의사는 '남북한을 연결하는 중요한 정신적 고리'이다. 安의사 순국 1백주년을 맞아 '분단된 조국이 아닌 하나된 조국의 독립을 꿈꿨던' 安의사의 고귀한 순국정신을 이어받아 분단된 조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길 수 있도록 남북한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