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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호 2010년 4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열기 넘쳤던 정기총회





 서울 마포구 도화동 사거리에서 막 완공돼가는 19층의 장학빌딩을 올려다보는 서울대인들은 벅찬 감회를 갖게 된다. 2010년은 동문들의 헌신적인 지원과 사랑으로 장학빌딩을 완공하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3월 동창회 정기총회는 시종일관 열기 넘치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물론 이날 주인공은 명예의 관악대상을 수상한 세 분의 동문이었다. 국내 굴지의 기업을 이끌며 경제계에 헌신해온 삼양사 金相廈회장, 삼익악기로 우리나라 브랜드 이미지를 고양시킨 金鍾燮회장, 이분들은 이미 모교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 온 분들이다. 또 '액시온'이라는 입자를 창안한 金鎭義교수는 노벨상에 근접한 세계적 물리학자로 동문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날 총회에서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분은 다섯 번째 총동창회장에 선임된 林光洙회장이시다.

 林光洙회장의 상징은 장학빌딩이다. 동창회의 오랜 꿈이었던 건물 착공식을 2007년에 단행했고, 많은 난관을 헤쳐온 끝에 위대한 준공을 이제 눈앞에 둔 것이다.

 건물이 완공되면 수익금으로 재학생 장학금과 교수연구비로 연간 각 20억원 이상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한다. 이런 실익도 중요하지만 동문이나 가족들이 서울의 명소로 거듭날 장학빌딩 내외의 문화공간을 즐기며 마음의 안식처로 꼽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동문들에게 커다란 긍지와 보람이 아닐 수 없다. 더 뜻깊은 일은 5천8백여 동문들이 3백억원이 넘는 기금조성에 참여했고, 명예의 전당 벽면 동판에 그분들의 이름이 채워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것이다.

 林光洙회장은 재임 중 역사적인 모교 원년 찾기를 착안해 실행에 옮겼고 특히 해외동창회의 활성화와 교류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주목할 일은 동문들의 참여의식을 높여주는 분위기 조성에 성공한 것이다. 예컨대 근래 정기총회나 신년교례회에 사전 예약이 되지 않으면 입장이 안될 만큼 동창회에 대한 참여열기가 높아진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새로 회장을 맡은 林光洙회장의 왕성한 활동과 열의가 모교 발전은 물론 33만 동문들의 지주인 동창회의 위상을 높이는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林炯斗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