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약 1천7백만명의 이용자들이 인터넷을 시작하자마자 가장 먼저 들어가는 검색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www.naver.com)는 일반인에겐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된 지 오래다. 생기 넘치고 세련된 초록색 검색창, 지식iN, 파워 블로거 등으로 유명한 Naver는 '항해하다'라는 뜻의 'Navigate'와 '∼하는 사람'의 접미사 '∼er'이 만나 탄생한 단어다. 발음상으로는 이웃, 친구를 의미하는 Neighbor와 같아서 인터넷 항해를 도와주는 친구란 뜻도 된다.

 네이버와 더불어 국내 최대 인터넷 게임 포털인 한게임(www.hangame.com),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용 포털 주니어네이버(jr.naver.com), 그리고 국내 최초의 온라인 기부 포털 해피빈(happybean.naver.com)을 운영하고 있는 NHN(주)의 金相憲(사법82 - 86)대표는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친구 같은' CEO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매출 1조3천억원 기록

 "학창시절 청계천 등을 돌아다니며 국내에서 정식으로 판매하지 않는 책, 만화, 영화 등을 찾아보곤 했어요. 그땐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놀이문화나 콘텐츠가 부족했죠. 이러한 취미생활이 자칫 경직된 사고로 치우칠 수 있는 교육환경에서 저의 정서적 감각을 키워줬습니다. 인터넷 서비스도 다양한 이용자의 마음을 섬세하게 읽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선 누구보다 그들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같은 콘텐츠를 경험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이용자뿐만 아니라 회사의 3천여 임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 활동은 저에겐 반드시 해야할 일이 돼버렸죠."

 CEO가 된 후 金동문은 'CEO다이얼로그'라는 사내 블로그와 미투데이를 틈날 때마다 이용하고 있다. 네이버에 '김상헌'을 치면 me2DAY '버드워쳐'님이 뜬다. 이를 클릭하면 초록색 카디건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金동문의 커리커쳐와 함께 그의 소소한 일상들을 엿볼 수 있다.

 "블로그와 미투데이를 통해서 '번개모임'을 하기도 하고요.(웃음) 소소한 일상사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소재로 진솔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꾸준한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죠. 그 결과 서로를 좀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을 많이 만났다고나 할까요?"

 金동문은 사법고시 합격 후 판사로 활동하다 LG그룹 상임변호사로 자리를 옮겨 2003년 최연소 부사장에 올랐으며, 2007년 NHN 경영고문으로 발탁되면서 지난해 4월 대표에 취임했다.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법조인으로 출발했지만,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기업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대기업으로 옮겼죠. 기업 내에서 중요한 경영적 의사결정과정을 배우면서 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앞으로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인터넷이고, 그 중심에는 NHN이 있을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생겼어요. 그러한 믿음이 저를 NHN으로 이끈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어요."

 최고의 서비스와 기술력으로 지난해 NHN의 전체 매출은 1조3천5백여 억원, 영업이익은 5천4백억원에 이른다. 사상 최대 기록이다. 1년만에 마이크로 블로그인 미투데이 회원 수도 1백만명 규모로 늘어났다. 金동문에게 2010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NHN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는 임직원과 이용자들에게 그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책임감이 큽니다. 올해는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또 모바일 시장 형성이 가시화 되고 있어 많은 변화와 도전이 시작되는 해입니다. 이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본'을 지키고자 합니다. 앞으로 더욱 철저히 이용자의 입장에서 기존 서비스들의 내실을 강화하고 고객만족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金동문이 말하는 네이버의 성공전략은 모든 기능이 오직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맞춰져 있다는 데 있다.

세상 바꾸겠다는 약속 지키겠다

 "고객센터나 블로그 등을 통해 접수된 수많은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에 적극 반영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유저들의 서비스 클릭률을 정기적으로 분석해 만족도를 확인하고 개선과정을 거치죠. 무엇보다 메인 화면은 검색 포털 본연의 핵심기능인 '검색'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검색창과 검색연관 정보를 강조합니다. 특히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볼 수 있도록 캐스트 방식을 도입한 뉴스, UGC 등을 제공하고 있죠."

 현재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드라마틱하게 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NHN 역시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기존의 NHN 서비스를 무선환경에 최적화시켜 무선인터넷에서도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블로그, 지도, 웹툰 등을 모바일용 어플리케이션으로 내놓았어요. 2008년 인수했던 미투데이와 윙버스 역시 유선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바일 시장 전략은 유선 인터넷에서 갖고 있는 강점을 더욱 특화시키는 것입니다. 검색, SNS(Social Network Service), PWE(Personal Web Environment) 서비스를 중심으로 유ㆍ무선에서의 이용자 니즈를 읽어내고 서비스에 담는 것이죠."

 이러한 훌륭한 기업을 이끄는 좋은 인재는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金동문은 한마디로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40∼50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게 되는데요. 그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낸다면 개인으로서도 불행한 일이지만, 회사로서도 큰 손해죠. 의미 있게 시간을 채워나가려면 '일'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동시에 느껴야 합니다. 그런데 회사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잖아요. 사원을 뽑을 때 어떤 일이든 애정을 가지고 잘 해낼 수 있는 열정을 갖춘 인재인지 눈여겨봅니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사소한 업무나 쉬운 일에도 특별한 '의미'를 찾아내고 결국 거기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끝으로 총동창회 홈페이지가 젊은 동문이나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방법을 부탁했다.

 "젊은 세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미투데이(me2day.net)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떨까요? 이를 통해 새로운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동문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좀 더 많은 동문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