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호 2010년 2월] 기고 감상평
"피아노동아리에 관심 보내주세요"
베토벤 소나타 23번의 부제인 Appassionata는 '열정적으로'라는 뜻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매사에 열정을 담고자 노력하는 서울대 피아노 동아리 SNUPia의 5대 회장입니다.
제가 Appassionata라는 단어에 각별한 애착을 가지는 이유는 작게는 제가 베토벤 소나타 23번 열정 3악장을 들고 SNUPia의 정기연주회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고, 크게는 저를 구성하는 많은 부분에 열정이라는 단어가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SNUPia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SNUPia는 SNU + Piano의 약자로 서울대 피아노 동아리를 뜻합니다.
SNUPia에서는 매년 3월, 9월에 정기연주회를 문화관 중강당에서 개최하며 아마추어로서 프로 못지 않은 열정을 뽐냅니다. 또한 동아리 내부 행사로서, 홀을 대관해 테마가 있는 소연주회(4hands 연주회 등)를 가집니다. 평소에는 매주 주제를 잡아 음악공부도 할 겸 감상모임을 진행합니다. 또한 피아노가 있는 펜션으로 MT를 가고 피아노가 있는 이색 일일호프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온라인 회원 5백12명에 정회원 1백50명의 거대한 중앙동아리의 회장직을 감히 맡으며 저는 지난날의 막연하고 치기어린 열정을 조금 더 성숙시킬 수 있었습니다. 임원진을 구성해서 일을 조직하고 실현시키는 것, 동아리방(SNUPia는 그 규모와 위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동아리방이 없습니다)을 얻기 위해 공간조정회의와 동아리연합회에서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사람과 사람, 단체와 단체의 일을 조율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선배님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시는 서울대동창회보에 SNUPia를 알릴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그러나 SNUPia뿐만 아니라 여러 공연예술동아리들은 아무래도 학생자치 문화활동인 만큼 그 규모와 문화적 역량에 비해 금전, 설비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특히 SNUPia로서는 연습공간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학생들의 자치문화활동을 꽃피울 수 있도록 선배님들께서 더 많은 관심과 격려, 지원을 보내주신다면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