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호 2009년 10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한라공조(주)
한라공조(주)(대표 申泳住 AMP 42기)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도약해 가는 자동차 공조제품 전문 개발업체다.
국내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포드, GM, 크라이슬러, 마쯔다 등 세계적인 회사의 자동차들이 한라공조의 에어컨, 쿨링 모듈, 컴프레서, 라디에이터 등을 달고 달린다. 지난 8월에는 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독일 폭스바겐과 1천7백억원 규모의 에어컨 부품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본사 기준으로 총 매출액만 1조5천3백37억원. 캐나다, 태국, 포르투갈, 인도, 중국 등지에 있는 11개 해외법인의 매출까지 더하면 2조3천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중 수출 비중이 70%.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손색이 없다.
한라공조는 1986년 3월 미국 포드자동차와 만도기계가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다. 지금은 미국의 비스테온이 대주주로 있다. 대전에 본사와 기술연구소 및 에어컨 공장이 있으며 평택에 컴프레서 공장, 울산에 프론트 엔드 모듈 공장,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국내 약 1천7백명 등 해외법인 직원을 포함하면 5천3백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주 생산품은 공기조화장치와 압축기, 에어컨, 컴프레서, 열교환기. 컴프레서는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효자 종목이다.
컴프레서·에어컨 등 생산
컴프레서 기술은 1989년 설립한 기술연구소에서 독자 개발해 미국과 일본 등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특히 최근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간 가변형 컴프레서는 세계시장에서 한라공조의 기술우위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제품이다. 지난해 미국 크라이슬러로부터 수주한 RSV(Rotary Suction Valve) 컴프레서는 기존 제품에 비해 엔진의 동력 효율을 높여 연비를 개선시킨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 세계 자동차 부품업계 최고의 기술대상인 '페이스 어워드(Face Award)'를 수상한 '웨이브 팬&톱니형 쉬라우드'의 경우, 기술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소음원 분포 정밀측정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이는 기존 제품보다 소음을 대폭 감소시키고 풍량과 냉각효율은 크게 향상시킨 차세대 냉각팬 모듈 제품이다.
작년 매출액 1조5천억원
한라공조 설립 초기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은 상당부분 수입에 의존하거나 모방 생산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독자 개발한 기술을 10여 개국에 수출해 지난해에는 2백24억원의 기술 로열티 수입을 올렸다. 해외 특허 3백15건을 포함해 전체 1천1백52건의 특허 기술도 보유하게 됐다.
최근에는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기업'이란 환경방침 아래 친환경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고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친환경 이산화탄소 냉매 시스템과 연료전지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에어컨&히터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제품의 생산단계에서도 친환경 마인드가 적용된다. 모든 공장에서는 법규 기준보다 엄격한 사내 기준을 적용해 각 오염물질을 법규대비 15% 이하로 배출하고 있다. 또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위해 제조 공정의 전력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고효율 인버터(inverter) 적용 및 드라이 오븐(Dry Oven)의 廢熱을 재활용하고 있으며, 오염물질 처리 합리화를 위해 폐수 고도처리 시스템 및 총탄화수소(THC) 제거 설비를 설치했다.
한라공조는 대외적인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1995년부터 '1사1하천 운동'을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대청호-계족산 살리기 대전시민 마라톤대회' 등을 후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업으로서 책임을 위해 지역사회 인재육성과 불우이웃 돕기를 위한 지원금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장수CEO 중 한 사람인 申사장은 1994년 10월 대표이사에 올라 열린 경영과 투명 경영을 통해 지금의 한라공조를 일궜다.
申사장은 "인간과 고객, 기술이라는 경영이념과 전 직원들의 노력으로 지금의 성장을 이뤄왔다"며 "세계 자동차 기업이 선택하는 No.1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