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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호 2009년 8월] 오피니언 동문칼럼

서울대 동문은 겨레의 빛과 소금





 서울대생이라면 재학생이든 졸업생이든 서울대학교를 입학하고 졸업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꿈과 능력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서울대학생이 되기를 열망한다. 서울대가 갖는 이러한 특별한 위상은 훌륭한 동문들의 눈부신 활약 덕분임에 틀림없다. 그분들은 개인적인 성공을 이뤘을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가적 성공과 사회적 발전에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동문 중에는 세계대통령이라는 潘基文 UN사무총장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각자의 조직을 이끌며 우리나라와 인류발전에 큰 공헌을 하는 자랑스런 동문도 많다. 어느 사립대학의 동창회장처럼 비리에 연루돼 매일 신문지상에 오르는 일이 없이 사회적 책임감이 투철한 동문들이 많아 가슴 뿌듯하다. 게다가 최근 소식에 따르면 글로벌 CEO를 배출한 순위가 세계 5위이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30년 전에 졸업한 동문들의 이러한 눈부신 성과를 지금 졸업하는 동문들이 30년 후에 이뤄낼 수 있을까?

 약 40여 년 전의 서울대학교는 입학정원규모, 교수와 입학생의 수준과 자질, 국가로부터의 지원 등 어느 하나 빠짐 없이 대한민국 최고수준 이었다. 현재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 현재 입학정원의 상대적 규모는 크게 감소했다. 과거처럼 서울대학교가 과에 상관없이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지도 못하고 있다. 국가지원도 예산규모의 25%에 그치는 반면, 때로는 규제기관과의 협상이 국제경쟁을 위한 노력보다 더 힘이 드는 상황이다.

 현재 공무원식 획일적 보상구조로는 외국인은 물론 우수한 내국인 교수 확보도 쉽지 않다.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모교는 열심히 노력해 국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국제적으로는 무한경쟁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모교는 물론 동문, 동창회 모두 힘을 합해 모교의 국제적 수준으로의 발전과 훌륭한 동문의 배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동창회는 동문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이자 모교발전의 당사자이다. 동창회는 바로 현세대의 동문들이 해 온 것처럼 차세대의 훌륭한 리더를 길러낼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 동창회 모임에서는 친목도 좋지만 모교의 성과에 대한 보고와 진지한 토론이 있기를 바란다. 모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물심 양면의 도움도 확대되기를 바란다. 후배 재학생들에 대해서는 동문들의 따끔한 충고와 함께 애정 어린 도움처럼 효과적인 것도 없다.

 서울대학교는 겨레의 대학이어야 한다. 서울대학교의 동문들이 겨레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동창회, 동문, 모교가 함께 진정성 있게 노력하면, 우리 겨레, 나아가서 지구촌을 이끌어 가는 훌륭한 리더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여러분들과 같이 자랑스런 동문들이 배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