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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호 2009년 6월] 오피니언 느티나무광장

1위 카이스트, 2위 서울대




 최근 조선일보가 발표한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서울대가 8위를 차지했다. 1위는 홍콩대였고 홍콩중문대, 도쿄대, 홍콩과학기술대, 교토대, 오사카대가 그 뒤를 이었다.
 놀라운 것은 국립서울대가 국내 1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국내 1위는 카이스트. 카이스트의 아시아 순위는 서울대보다 한 단계 빠른 7위였다. 서울대는 학문 분야와 졸업생 평판도 조사 등에서는 국내 1위를 차지했으나 국제화 점수에서 밀려 2위가 됐다.
 물론 절대 다수의 서울대 동문을 포함해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조선일보 발표대로 카이스트가 국내 1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교수들의 연구능력이나 교육수준 그리고 졸업생 평판도 등으로 미뤄 서울대가 국내에서는 여전히 확실한 1위라고 생각한다. 국립서울대 발족 이후 서울대가 국내 1위임을 부정 당하는 시기는 없었다. 개교 이후 부동의 1위였던 것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고려대 경영대가 국내 최고라고 광고를 해 화제가 된 적이 있고 이에 지지 않으려는 듯 연세대는 자신이 The First & The Best라고 선전한다. 카이스트와 포스텍도 국제화를 내세우며 서울대를 앞설 수도 있다고 자랑한다. 어디 이 뿐인가. 전국의 의대는 서울공대보다 우수한 학생이 입학한다고 뽐내고 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좋은 일인지도 모른다. 서울대가 독주하는 것보다 다른 대학과 경쟁하며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씁쓸하다. 다른 대학은 발전하는데 서울대는 주춤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물론 아직 서울대는 여전히 부동의 1위일 것이다. 그러나 다른 대학이 무섭게 뒤따라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에 카이스트에 이어 2위가 된 것은 국제화 점수가 적었기 때문이라면 무엇보다 국제화 부문에도 투자해야 한다. 외국의 유명한 교수도 다수 영입해야 하고 우수한 외국학생도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
 서울대 법인화 추진도 가속화해야 한다. 지금처럼 교육부의 한 부서처럼 통제 받고서는 세계 10위 대학으로 도약할 수는 없다. 국립대 법인화는 글로벌 트렌드이다. 李明博대통령도 국립대 법인화를 대선 기간동안 약속했다. 李長茂총장 임기 내인 내년 7월 이전에 법인화가 이뤄져야 한다.
 글로벌 대학으로 비약하기 위해 필요한 것 중의 하나는 홍보기능의 확충이다. 한국의 부동의 1위 대학임을 해외에 알려 외국 석학과 외국의 우수한 학생이 서울대에 올 수 있도록 홍보기능을 확충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