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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호 2009년 5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개교 원년 찾기' 본격화하자





 모교 개교 원년 찾기 운동을 본궤도에 진입시킬 때다. 총동창회는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모교 개교 원년의 재설정을 촉구하며 건의안을 모교에 전달했다. 서울대는 이 건의를 뜻 깊은 제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작년부터 개교 원년 찾기 운동을 전개해온 총동창회는 그동안 여러 차례 간담회를 개최하고 관련 연구논문까지 발간하는 등 정지작업에 노력했다. 이제는 모교가 이 역사바로잡기 운동에 적극 호응하고 가세할 차례다. 서울대 개교 원년 찾기는 모교와 총동창회라는 '두 바퀴'로 힘차게 밀고 나가야 한다.

 사실, 개교 원년의 재조정은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꼭 실현시켜야 할 과제다. 서울대에는 법대, 의대 등 그 역사가 구한말부터 시작해 1백년이 넘는 단과대학이 여럿이다. 그런데 서울대 역사는 해방 후부터 기산하는 바람에 기껏 60여 년에 불과하다. 이 혼선은 하루 빨리 정리돼야 한다. 서울대의 뿌리는 1946년 미군정에 의해 만들어진 '국립서울대학교'가 아니라, 조선 말기의 자주적인 관립고등교육기관까지 올라간다. 서울대는 '잃어버린 반세기'를 되찾아, 개교 원년을 재설정해야 마땅하다.

 그동안 서울대는 1895년에 설립된 법관양성소, 한성사범학교 등의 관립교육기관들을 모태로 삼지 않았다. 그 이유는 구한말의 관립학교를 뿌리로 끌어들이면 일제 식민시대의 경성제국대학까지 껴안아야 하는 딜레마 때문이었다. 일제에 대한 거부감을 이유로, 고종시대 우리의 자주적인 교육기관의 역사가 서울대로 이어지는 사실을 배제한다는 것은 자학적인 역사인식이다. 서울대 개교 원년 찾기는 단순히 한 대학의 역사를 늘리는 작업이 아니다. 헝클어진 역사를 바로 잡고 민족사의 맥락을 바로 세우자는 것이다.

 우리의 개교 원년 찾기 운동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이 운동이 결실을 거두려면 학내 외의 공감대랄까, 사회적 지지 여론의 조성이 중요하다. 우선 재학생, 교수, 동문들부터 뜻을 같이 해야 한다. 개교 원년 찾기를 서울대 일등주의의 발로로 보는 사회 일각의 부정적 인식도 불식시켜야 한다. 그런가 하면 서울대의 뿌리는 그 근거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인 만큼 선제적으로 나가자는 견해도 있다. 모교가 먼저 개교 원년을 1895년으로 재설정, 선포한 뒤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자는 것이다. 신중론이건 선제론이건 모교의 조속한 결행을 기대한다.〈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