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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호 2009년 4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관악언론인회文昌克회장



 중앙일보가 최근 베를리너 판형으로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중앙일보 文昌克(정치68~72)대기자가 지난 2월 관악언론인회 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의 생각과 글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일년에 한 번 모이는 관악언론인회(이하 관언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지난 3월 19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계획을 들어봤다.


- 여러번 고사하셨지만 결국 회장직을 받아 들이셨어요.

 "선배들께서 맡겨 주신 일을 너무 빼는 것도 도리가 아니잖아요. 얼마 전 모교 발전위원회 모임에 나가 봤는데, 참 많은 분들이 모교를 위해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고 계시더라고요. 거액을 쾌척해 주신 분들도 많고요. 내가 너무 모교를 잊고 살았구나 반성이 되더라고요. 이런 직분으로라도 봉사를 할 수 있게돼 다행으로 여깁니다."


- 관언회 활동이 저조한 편인데.


 "언론인들이 바쁘다 보니 모임을 열기가 쉽지 않죠. 그러다 보니 재정도 열악하고요. 여러 사업을 생각하고 있어요. 우선 4월 중에 신참 언론인들을 초청해 `호프데이'를 열 생각이에요. 언론계는 소속된 언론사에 관계없이 누구나 선후배로 생각하는 전통이 있어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경험을 나눠주는 시간을 만들려고요. 또 기회가 되면 모교와 논의해 재학생들을 위한 언론관련 실무 강좌 프로그램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타 대학은 이런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 같더라고요."


- 서울대 언론인까지 모이냐는 힐난도 있어요.


 "저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우리는 똘똘 뭉쳐서 끌어주고 당겨주는 차원의 모임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 동문들 자체가 그런 것을 싫어합니다. 우리 모임은 모교와 총동창회가 이 나라 발전에 앞장서서 기여하도록 힘을 보태고, 다른 매체에 종사하더라도 바른 언론인의 길을 가도록 서로 북돋아 주는 역할을 하려고요."


- 중앙일보가 판형을 바꿨는데 반응이 어때요.


 "아주 좋아요. 잘 정착해서 성공할거라 봐요. 요즘 전반적으로 신문사 상황이 좋지 않아 다른 회사가 따라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 싶어요."


- 나중에 모교에서 부르면 갈 마음이 있으세요.


 "그럼요.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게 마지막 꿈인걸요."


- 신입생들에게 특강을 한다면.


 "하루 하루 성실하게 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하루 하루가 쌓여 1년이 되고 10년이 되는 것인데, 그 하루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죠. 또 서울대생들은 현실의 냉혹함을 잘 몰라요. 그런 것을 일깨워 주고 싶어요."
 한국의 대표 언론인으로 손꼽히는 文昌克동문은 1948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학자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모교에서 정치학 석ㆍ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 워싱턴 특파원, 논설실장, 주필 등을 역임하며 한국언론상, 삼성언론상, 서울대 언론인 대상 등을 수상했다. 외부활동으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15대 회장, 관훈클럽 총무 등을 역임하고 현재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한미 갈등의 해부', `미국은 살아있다', `문창극 칼럼' 등이 있다. 입사동기인 부인 채관숙 씨와 사이에 세 딸(장녀 결혼)을 두었다. 남들이 모르는 코스를 발견해 매주 부인과 청계산을 오르며 건강을 챙긴다. 온누리교회 안수집사로 중앙일보 李御寧(국문52~56)상임고문의 입교에도 영향을 미쳤다. <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