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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호 2009년 3월] 뉴스 모교소식

제63회 학위수여식

학사ㆍ석사ㆍ박사 총 5천81명 배출


 모교(총장 李長茂)는 지난 2월 26일 오후 2시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제63회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본회 林光洙회장, 孫一根상임부회장, 李海遠부회장을 비롯해 모교 權彛赫ㆍ李賢宰ㆍ趙完圭ㆍ鮮于仲皓ㆍ李基俊ㆍ鄭雲燦전임 총장과 李長茂총장, 보직교수, 학부모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金明煥교무처장의 학사보고에 이어 박사 5백8명, 석사 1천6백67명, 학사 2천9백6명 등 총 5천81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李長茂총장은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지식은 고정불변의 지식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지향하는 살아있는 지식"이라며 "새로운 경험을 통해 실천적 지혜를 터득해야 하고,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의 폭과 깊이를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늘 자중자애하고 포용과 소통을 통해 공동선을 발견하는 덕성과 지혜를 부단히 키워 나갈 것이라 굳게 믿는다"며 "겸허히 자신의 소양과 인격을 도야하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자세로 세상을 헤쳐 나아간다면 미래는 반드시 여러분 편일 것"이라고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본회 林光洙회장은 축사에서 졸업생들에게 "여러분이 교문을 나서자마자 당장 만나게 되는 현실은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청년실업 대란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서 지난 60년간 수많은 위기에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기적을 이뤄낸 희망의 나라"라고 말했다.

 또 "이 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대인의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천하의 준재인 졸업생 여러분들이야말로 그 뒤를 이어 이 나라 이 민족을 위기에서 구해낼 엘리트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식사ㆍ축사 요지 참조〉

 이어 음대 朴賢宰(성악86­90)교수가 玄濟明 작사ㆍ작곡의 `희망의 나라로' 축가를 선사했으며, 졸업생을 대표해 경영학과 李旼知양이 인사를 했다.

 인문대학 언어학과 강소혜 양 등 16명이 각 단과대학 최우수 졸업의 영예를 차지했으며 외국인 졸업생은 학사 27명, 석사 80명, 박사 25명 등 총 1백32명이었다.

 한편 이날 졸업식에는 입학한 지 63년만에 졸업하는 최고령 李漢九(82세)동문과 몽골인 내과의사, 치매예방 신약개발에 참가한 중국인 등 외국인과 이색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써 눈길을 끌었다.

 "죽기 전에 졸업장을 받게 돼 여한이 없다"고 소감을 밝힌 李漢九동문은 영어교육과에서 2학년을 수료한 뒤 독어독문학과에 편입해 학업을 이어가던 중 4학년 때 6ㆍ25전쟁이 발발하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李동문은 지난해 6월 재입학해 졸업논문 `카프카의 생애와 문학'을 제출했다.

 이밖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독도는 우리 땅'을 세계에 홍보한 경제학부 金榮彬군과 `공부의 神'으로 각종 언론에서 활동하며 청소년을 지도해온 기계항공공학부 姜聲泰군도 졸업장을 받았다.

 각 단과대학별 총장상과 동창회장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인문대 : 강소혜 - 배상규 ▲사회대 : 변혜원 - 민경남 ▲자연대 : 김형원 - 황의종 ▲간호대 : 박다정 - 윤혜정 ▲경영대 : 이민지 - 김영환 ▲공대 : 강종헌 - 이헌욱 ▲농생대 : 김민식 - 방예지 ▲미대 : 김성국 - 한지영 ▲법대 : 정한별 - 김인중 ▲사대 : 장윤실 - 김신원 ▲생활대 : 정수지 - 박소연 ▲수의대 : 안지예 - 김두현 ▲약대 : 김혜림 - 문지현 ▲음대 : 노예진 - 박소영 ▲의대 : 윤소영 - 장시혁 ▲치대 : 김도근 - 김예은


 오늘은 여러분이 미지의 세계로 비상하는 날입니다. 여러분을 기다리는 대학 밖의 세계는 넓고도 변화무쌍합니다. 이러한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지식은 고정불변의 지식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지향하는 `살아있는 지식'입니다. 새로 창출되는 지식들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전파되고, 그 전파된 지식들은 다른 지식들과 소통해 더욱 가치 있는 지식으로 전환됩니다. 이러한 세계에서 여러분은 창의적 탐구에 부단히 도전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대학에서 보낸 수학 기간은 여러분의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졸업과 함께 새로운 삶과 배움의 장이 열립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실천적 지혜를 터득해야 하고,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의 폭과 깊이를 더해야 합니다. 그리고 먼 시야와 긴 호흡으로, 우리사회와 세계가 당면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한층 더 과감하게 도전해야 합니다. 오늘의 졸업식이 바로 이러한 각오를 새로 하는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우리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리더가 되라고 주문합니다. 그러나 학력이나 지위가 높다고 해서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없이 낮은 곳으로부터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포용할 수 있는 자만이 진정한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성숙한 사회, `동반자 사회'는 탁월한 지도자뿐만 아니라 성실한 협력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체입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한편,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성찰할 수 있어야 비로소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다른 사람들의 따뜻한 동반자, 겸허한 조력자가 돼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늘 자중자애하고 포용과 소통을 통해 공동선을 발견하는 덕성과 지혜를 부단히 키워나갈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우리는 지금 위기의 계곡을 지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 외환위기 못지 않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남북관계를 비롯한 정치 사회적 여건도 순탄치 않습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이때에 졸업생 여러분을 떠나보내게 돼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혹독한 겨울도 새로 다가오는 봄을 막지 못하는 법입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다가올 미래를 위해 착실하게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학업을 계속하거나 학교의 품을 떠나 사회로 진출하거나, 우리 모두에게 미래는 불확실하기만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는 의외로 많은 시련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불확실성 속에 인생의 보람이 숨겨져 있고, 그것을 찾으려면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늘 겸허히 자신의 소양과 인격을 도야하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자세로 세상을 헤쳐 나아간다면 미래는 반드시 여러분 편일 것입니다.

 여러분을 가르칠 수 있어서 참으로 보람있고 행복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모두의 앞날에 축복과 영광이 늘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이제 여러분이 교문을 나서자마자 당장 만나게 되는 현실은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우리나라는 IMF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 불황을 겪고 있으며,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실업 대란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전자, 조선, 제철, 자동차산업 등을 보유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며 지난 60년간 수많은 위기에도 불굴의 투지로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기적을 이뤄낸 희망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위기'란,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뜻하는 말입니다. 지금 여러분 앞에 놓인 미래는 예측불허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동시에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헤쳐 나가면 새로운 가능성과 발전을 이루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나폴레옹은 "비장의 무기가 아직 나의 손에 있다. 그것은 희망이다. 진정한 지도자는 희망을 파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용기는 어떠한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목표한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열정을 말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나라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때에도 그 나라를 이끌 엘리트 집단은 있기 마련입니다.

 이 나라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배후에는 선배 서울대인의 헌신적 봉사와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며, 천하의 준재인 여러분들이야말로 그 뒤를 이어 이 나라 이 민족을 위기에서 구해낼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마십시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I have a Dream,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그는 변화를 상상했으며, 마음에 그 꿈을 그리면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그의 꿈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나는 할 수 있다'라는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힘차게 전진해 나아가 이 나라 이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후배 동문 여러분!

 앞으로 여러분은 서울대 가족의 일원으로서 재학시절 모교에 대해 못 다한 애정을 이제 동창회를 통해 마음껏 쏟아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어디를 가더라도 모교인 서울대는 영원히 여러분 삶의 일부이며, 여러분의 선배와 동기 그리고 후배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아가는 책임도 함께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 서울대인은 이웃을 돌보고 배려하는 선량한 마음을 지닌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으로서, 대의를 위해 언제든지 자신을 희생 봉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모교가 세계 명문대학에 오르고 대한민국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열정과 의지를 한 데 모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