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372호 2009년 3월] 뉴스 단대 및 기과 소식

관악언론인회 5대 회장에 文昌克동문 선출




  관악언론인회(회장 李炯均)는 지난 2월 23일 서울 한국언론재단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전ㆍ현직 동문 언론인 1백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 및 제6회 `서울대 언론인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SBS 金亨珉(외교76­80)논설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李炯均회장은 "이제 유아기를 벗어나 청소년기로 성큼 올라선 관악언론인회는 동창회와 모교를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정신적 기반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총동창회 장학빌딩이 웅장한 자태를 뽐낼 수 있게 힘을 보태고, 모교가 세계 10위권 대학에 진입하는 데 필요한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

 본회 林光洙회장은 축사에서 "힘들고 어려운 때에 서울대 동문인 여러분께서 선두에 서서 사회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분명한 방향과 방법을 제시해줄 것"을 당부했다. 〈축사 요지 참조〉

 모교 李長茂총장은 격려사에서 "세계의 대학으로 도약해야 할 시점에 불어닥친 경제위기를 오히려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효율적인 대학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인재 양성이라는 본연의 책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제6회 `서울대 언론인 대상'은 기독교방송인 CBS 李廷湜(지구과학교육72­76)사장이 수상했으며, 상패와 함께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서울대 언론인 대상' 심사위원회 劉載天위원장은 "한국 최초의 민간방송인 CBS의 직원출신 첫 사장으로 지난 6년간 재임하면서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하고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새 활로를 찾기 위해 2003년 인터넷 `노컷뉴스'를 출범시키고 2006년 무료종합일간지 `데일리 노컷뉴스'를 창간해 CBS의 성공적인 매체 다각화를 이뤄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李廷湜동문은 수상 소감에서 "진실이 우선하는 전제하에서 약자의 편에 서는 언론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상 소감 요지 참조〉

 이어 가진 총회에서 앞으로 2년간 관악언론인회를 이끌어갈 제5대 회장에 중앙일보 文昌克(정치68­72 본보 논설위원)대기자를 선출했다. 감사에는 모교 언론정보학과 安國正(사학63­70)초빙교수와 한국언론재단 徐玉植(동양사학69­73)사업이사를 선임했으며, 또 그동안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임기를 마친 전임 李炯均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신임 文昌克회장은 취임사에서 관악언론인회 탄생에 대해 "서울대 언론인은 집단이익을 위해서 모인 것이 아니라 정권 내부에 퍼진 `서울대 위기론'을 그렇게 놔둘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모교와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사명감으로 모인 것"임을 강조했다. 〈취임 인사 요지 참조〉

 安秉勳명예회장의 건배제의에 이어 열린 축하 공연에서 모교 성악과 재학생들로 구성된 서울대 성악과 중창단이 멋진 화음으로 `Stein Song', `경복궁 타령' 등을 불렀다. 

 또 언론계 원로동문인 동아일보 崔禎鎬객원대기자는 덕담을 통해 "오늘 행사의 주인공은 모든 선후배 언론인 동문"이라며 "언론인으로서 끝까지 눈치 보지 말고 기백을 가지고 살자"고 당부했다. 〈表〉


 관악언론인회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발기인 모임부터 지금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李炯均회장님께 격려와 감사의 큰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관악언론인회를 이끌어 가실 차기 회장께서는 3천여 언론인 동문들을 단합시켜 서울대인으로서의 위상과 책임을 다하며, 총동창회와 함께 모교 발전에 앞장서는 관악언론인회가 되도록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동문 언론인 여러분!

 李長茂총장께서 모교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 곳곳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는 데 대해 마음 든든하게 생각하며,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총동창회도 장학빌딩 건립사업이 잘 이루어지고 각종 행사가 유례없는 성황을 이루는 등 모래알 같다는 동문사회가 서서히 단합하고 모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큰 언론계 동문들께서 옆에서 지켜주시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계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악언론인회의 탄생은 모교나 동창회로서는 참으로 잘한 일이 아니었나 새삼 생각되며, 이 모임의 탄생을 위해 애써주신 동문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언론은 힘들고 어려운 때에 사회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분명한 방향과 방법을 제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서울대 동문인 여러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뜻밖에 관악언론인회를 맡아야겠다는 말에 어리둥절했습니다. 우선 제가 그 자리를 맡을 위인이 못된다는 점과 선배님들 중에서 먼저 맡으시는 것이 옳다고 말씀도 드렸습니다. 이 자리가 모교와 선후배를 위해 봉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더 이상 버티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대학과 여러 동창회가 있는데, 서울대 출신까지 모여서 으<&06500>으<&06500> 하면 되겠느냐는 비판이 있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집단이익을 위해서 모인 것이 아닙니다. 관악언론인회 탄생은 서울대의 위기가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 정권 초 서울대를 없애야 한국교육이 정상화된다는 괴상한 논리가 정권 내부에 퍼졌습니다. 실제 위기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놔둘 수 없다는 공감대가 퍼져 언론계에서도 모교를 위해 무엇인가 힘을 보태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모였습니다. 이 모임은 탄생부터 결코 집단 이기주의를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모였던 것은 이 나라에서 서울대가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집단 이기주의가 아니라 오히려 사명감이자 희생입니다.

 서울대 출신은 모래알이라고 합니다. 거기다가 언론인은 직업 특성상 모두 특종을 쫓아가는 1인 지상주의자들입니다. 그런 우리들을 6년이나 끌고 오신 역대 회장님들의 노고가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갑니다. 이런 우리를 묶어줄 수 있는 접착제는 동문이라는 감성과 프로페셔널이라는 이성입니다. 따라서 동문의식과 직업의식 둘 다 우리에게는 모두 소중합니다.

 제가 할 일은 동문의식을 더 따뜻하게 만들고 비록 다른 매체에 종사하더라도 바른 언론인의 길을 가도록 서로 북돋워주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자주 만나 서로를 격려하고 모교를 사랑하고 도웁시다.



 저는 CBS에 입사해서 올해로 만 30년이 됐습니다. 기자와 언론사 경영자의 입장을 모두 경험한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자로서의 지난 6년간 주위 환경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변화와 도전의 결단이 필요할 때 언제나 피하지 않았습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주 수입원인 방송광고공사의 매출은 해마다 줄어들었지만, 저희 회사는 수입원을 다변화해 전체 매출을 매년 신장시켰습니다. 다행스럽게 흑자 기조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언론은 두 가지 커다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봅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국내 언론사들은 IMF사태 때보다 더한 경영 한파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험한 경영위기의 파고를 넘을 것인지가 우리나라 언론사들의 긴박한 과제입니다.

 또한, 언론계 내부의 갈등이 오래 계속되면서 언론사들이 자기 주장과 자사 이해관계의 최면에 빠져서 공정성, 객관성을 훼손하는 일들을 거리낌없이 하고 있습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 때는 민주화라는 목표가 뚜렷했고, 낭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언론사끼리 서로 확신범이라고 손가락질을 합니다. 진실은 하나인데, 언론사의 취향에 따라 제각기 해석합니다. 바야흐로 언론 스스로 초래한 신뢰의 위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언론은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힐 뿐이니라." 성경의 마태복음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 말씀은 언론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를 썩지 않게 하는 소금의 역할, 세상을 밝히는 빛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시청자와 독자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30년간 마음에 잊지 않고 있는 언론 선배들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언론은 약자의 편에 서야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진실이 우선하는 전제하에서 그렇습니다. 제가 또한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든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