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호 2004년 5월] 기고 건강법
매년 마라톤 풀코스 5회 이상 완주
친구, 일, 재산, 성욕, 지위, 미래, 희망… 이는 독일의 시성 괴테가 파우스트를 완성하고 난 만년에 「사람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사라져 가는 것들」을 차례로 든 것이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점점 더 사라져가고 점점 더 중요해 지는 것의 첫째가 건강이 아닐까 한다. 6․25전쟁 전 우리가 어렸을 때는 가끔 동네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모아서 달리기 시합을 시키곤 했다. 왕복 약 4km쯤 되는 곳을 달려서 갔다 오라고 했는데 어쩐 일인지 나보다 2~3살 위의 형들을 제치고 거의 항상 내가 1착을 하곤 했다. 그래서 어느 날 저녁 집에 들어와 부모님께 『아버지! 제가 잘 뛰나 봐요』하고 말씀을 드렸더니 부친께서는 『이놈아! 당연하지. 내가 마라톤 선수였는데』 하시는 것이었다. 필자의 부친은 오늘날 모교 의과대학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2회이시고, 모친은 사범대학의 전신인 경성사범 1회 졸업생이시다. 부친은 대학시절 독일까지 마라톤 원정경기를 다녀오신 기록이 있고 모친께서는 학교 농구선수로 활약하셨으며 두분 모두 야외활동과 운동을 좋아하셨다. 부친께서는 평소 문약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건강과 체력을 강조하셨다. 이것이 오늘날 필자가 달리기, 등산, 수영, 스키 등 각종 운동과 야외활동을 즐기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달리기가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세계 어느 곳으로 출장을 가도 조깅화와 옷은 꼭 가지고 간다. 직장 내에서도 점심시간 때 달리기를 하니 한 명, 두 명 따라하더니 이제는 달리기 동호회가 결성됐고 많을 때는 3백여 명 정도가 함께 달린다. 우리 회사에는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기를 할 수 있는 「환상의 코스」라고 하는 방파제가 있는데 평소 점심시간이나 저녁에 회사 방파제에서 직원들과 함께 10~15km를 달리고 주말에는 좀더 많이 달린다. 그리고 직원들과 함께 각종 마라톤 시합에 참가해 1년에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5번 이상, 많을 때는 10번 정도 완주한다. 필자의 마라톤 완주시간은 요즈음 3시간 10분 내외가 된다. 어릴 때는 잔병이 많은 편이었으나 마라톤을 시작하고 나서 건강해졌다. 평소 감기도 잘 안 걸리고 건강검진을 해도 30대 청년과 같은 신체라고 의사들도 놀라워한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1백5리를 달리는 마라톤과 평생을 살아가는 인생살이 모두가 도중에 많은 역경을 겪게 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결국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체력은 국력이다. 달리기뿐만 아니라 각자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을 하며 체력을 기르고 공명정대하게 생활해 우리 나라 국민 전체가 건강해지고 서로를 배려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게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