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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호 2008년 12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동문기업 탐방







일산테크노타운 姜松植(영어교육60­64)대표의 사무실은 일반 학자들의 연구실처럼 책들로 가득 차 있었다.

 姜동문은 경기고와 모교를 졸업하고 영어교사로 20년간 교직에 몸담았다. 그런 그가 정수기 시장이 보편화되지 않은 1985년 교직을 떠나 건강과 관련된 `물'을 공부했다. 한우물만 판지 24년. 연구원 한 명과 시작한 회사는 현재 10개의 매장과 2개의 해외지사까지 두었으며, IMF에도 끄덕 없는 건실한 중소기업이 됐다.



姜동문은 사장․대표라는 직함보다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오랜 기간동안 교직에 몸담았던 터라 선생님이란 호칭이 더 편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하루아침에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병원에서도 포기한 병을 부항과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면서 방송 출연까지 하게 됐죠. 당시 화제가 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건강을 상담해주고 부항치료법을 가르쳐 주면서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러면서 우리가 매일 가장 흔하게 마시는 `물'의 중요성을 깨닫고 연구 및 사업을 시작했죠."

 사업을 시작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다. 무엇보다 가족들, 주변 동료, 제자들 모두의 반대가 심했다. 姜동문을 지지해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좋은 스승이었고 강직한 교육자인 그가 사업을 한다니 실망한 눈빛이 역력했다.

 "당시 선생님들 과외가 열풍이여서 다른 선생님들은 과외로 더 많은 수익을 낼 때도 저는 안 했습니다. 그건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교육철학과 양심에 비춰 볼 때 교단에 선 사람이 부수적인 수입이 생기면 돈의 노예가 될 것 같았죠. 그렇게 돈 욕심 없이 지내던 제가 사업을 한다니 모두 놀랐죠."

 그런 곧은 성품이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직원들을 식구라고 부르고 직원들은 그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비싼 정수기 값을 가격인상 없이 20년째 같은 가격(89만1천원)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제는 순이익의 1%를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姜동문은 한우물 정수기의 물을 마신 사람들은 다른 물은 마시지 못하겠다는 말을 들을 때, 물을 마시고 건강이나 피부가 좋아진 사람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사업 초기에 돈이 없어 홍보나 광고비용이 없었어요. 우격다짐으로 인맥을 통해 정수기를 팔았죠. 입소문의 효과가 그렇게 클 줄은 몰랐어요. 또 마침 지금은 웰빙시대잖아요. 먹거리가 위협받는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 거죠."

 선견지명이 있었던 걸까. 그가 만든 한우물 정수기의 약알칼리수는 암세포 증가를 예방하고 활성수소가 풍부해 노화의 원인물질을 없애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우물 정수기는 지난 2005년 세계 정수기업체에서 최초로 美FDA에 의료기기로 등록이 됐다. 한우물 정수기의 우수성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여기저기서 기술을 자신들에게 넘기라는 유혹이 많아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유통비용 때문에 지금 정수기 값의 2~3배가 되죠."

 정수기용 필터 교체의 비합리성과 구매에 따른 비용과다 등 음용수에 관한 잘못된 정수 문화를 바로 잡고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물을 부담 없는 가격에 공급하고 싶다며 동문들에게 자신의 소망을 전했다.

 "모두가 손가락질해도 본인의 굳은 신념이 있고 마음의 평안이 있다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은 잠시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우리사회의 리더인 동문들이 너무 위만 바라보며 비교하는 삶보다는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따뜻한 가슴으로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건강하게 살길 바랍니다."〈榮〉



 공대 SNU프리시젼(대표 朴喜載), 의대 마크로젠(대표 徐廷瑄), 자연대 바이로메드(대표 金善榮), 약대 네오믹스(대표 金聖勳). 모두 모교 교수가 설립한 대표적인 교내 벤처기업이다.

 위 업체 중 SNU프리시젼, 마크로젠, 바이로메드는 코스닥에 등록돼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을뿐 아니라 산학연의 대표 모델로 모교 재정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 업체에 이어 치의학대학원에도 치주과학교실 교수들이 주축이 돼 지난 2004년 나이벡(NIBEC, Nano Intelligent Biomedical Engineering Corporation)이란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나이벡(대표 鄭鍾平 치의학63­69)은 치아 미백제 `블랑티스'란 제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지난 9월 농수산홈쇼핑 채널에 처음 소개돼 10회에 걸쳐 매진사례를 기록 중이다.

 대기업에서 치아 미백제 사업을 철수하는 요즘 신개념의 미백제를 들고 나와 히트를 친 것. 편리한 사용법과 빠른 효과, 오랜 지속력이 장점이다. 나이벡 박윤정(모교 치의학과 교수)연구소장은 󰡒2주일 동안만 매일 치아에 립스틱 바르듯 발라 주면 5일이면 효과가 나타나고 6개월 정도 깨끗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교 치과 교수들이 오랜 연구와 임상시험 끝에 발표한 제품이라 신뢰도도 높다.

 이 회사의 모체는 한국과학재단 지능형생체계면공학연구센터이다. 지금도 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는 鄭대표는 이 곳에서 뼈ㆍ피부ㆍ신경 재생 등의 기능을 가진 생체재료를 만드는 기술력을 축적했다. 처음에는 그 기술들을 다른 회사에 줬지만 활성화가 안되고 결실을 못 맺어 센터 팀원들과 의기투합해 회사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

 張桂順(치의학67­73)ㆍ鄭鎭亨(치의학69­75)ㆍ鄭弼薰(치의학73­79)ㆍ李相勳(치의학74­81)ㆍ閔炳武(치의학74­80)ㆍ金熙重(의학74­80)ㆍ金鉉滿(치의학82졸)ㆍ李承晋(제약76­80)ㆍ鄭東準(공업화학77­81)ㆍ趙炳薰(치의학78­84)ㆍ具 英(치의학80­86)ㆍ朴元好(섬유공학81­85)동문 등이 주요 멤버다.

 이들과 함께 지난 2004년 1월 나이벡을 설립하고 모교 연건캠퍼스 치의학 신기술 창업보육센터에 자리를 잡았다. 제품 연구와 생산에 들어간 지 3년만인 지난해 `브레이크 이븐 포인트'를 맞췄다. 지난해 매출액이 10억원, 직원은 22명으로 늘었다. 鄭대표는 󰡒올해는 나이벡에게 의미있는 한 해로 공장을 준공하고 블랑티스 등의 제품에 힘입어 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산학중계연구센터'로 지정 받아 3년간 15억원을 지원 받으며 보건산업 기술대전 벤처부문 산업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올해 초에는 鄭대표 고향인 충북 진천에 1만5천㎡ 규모의 대지에 연구소와 GMP신공장을 건립했다.〈南〉



이 제품 외 `센스블록'이란 치아 통증완화제를 찾는 고객도 많다. 센스블록은 치아표면의 손상으로 시린 증상 등을 간편한 치아 도포만으로 빠르게 막아주고 억제해주는 제품이다. 치과병원에서만 가능했던 치료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鄭鍾平대표는 "블랑티스나 센스블록이 나이벡을 널리 알린 효자 상품이지만 우리 회사의 기본적인 분야는 펩타이드 기반 조직공학재료 연구"라고 말했다.

 나이벡은 펩타이드(단백질)엔지니어링 기술을 활용해 손상된 근육, 뼈, 신경, 피부를 빠르고 통증을 덜 느끼며 간편하게 치료하는 물질을 개발하는 회사다. 골이식재 등의 생체재료를 만드는 회사는 많지만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물질을 만드는 곳은 나이벡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