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호 2008년 12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노벨상의 꿈


우리 서울대는 이제 긴 터널을 빠져나온 것 같다. 지난 정권에서 서울대가 음으로 양으로 부당한 처우를 받은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말도 되지 않는 논리를 내세워 가면서 어떻게든 서울대를 끌어내리려는 시도와 음모가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서울대 폐지론까지 등장할 정도였으니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서울대가 자신감을 갖고 개구리처럼 한번 뛰어오를 때가 되었다. 우리 서울대인들은 금년 한 해만 해도 그러한 저력을 보여줬다. 모교 李長茂총장은 지난번 서울대 `Vision 2025'에서 오는 2025년까지 서울대를 세계 10위권에 올려놓겠다는 거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얼핏 듣기에 꿈같은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 서울대가 현재 세계 50위(2008년 영국 더 타임즈 평가)에 랭크되고 있음을 볼 때 이는 우리가 맘먹기에 달린 문제가 아닌가 보여진다. 모교는 이를 성취하기 위한 모금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 2년간 이미 1천8백억원이란 거액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모교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해온 총동창회에서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지상 19층 지하 6층의 장학빌딩을 신축하고 있다. 이 건물 역시 많은 졸업생들의 적극 참여로 이미 예상했던 공사비 3백억원을 넘겼다는 소식이다. 새삼 동창회의 힘을 느끼게 된다. 이 기회에 거액(50억원)을 출연한 林光洙회장을 비롯해 5천5백여 기여동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 장학빌딩이 예정대로 2010년 완성되면 회관운영 수익을 통해 모교에 더 많은 도움을 주고 동창회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 서울대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최고의 대학이지만 아직 노벨상 하나 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부끄럽다. 이웃 일본이 금년에만 3명, 통틀어 1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내는 사이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자괴감을 금할 수 없다. 반드시 우리 서울대가 최초의 깃발을 꽂아야 할 것이다. 만약 다른 대학에서 최초의 노벨상(노벨평화상은 빼고)이 나온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우리 서울대가 21세기에도 여전히 최고의 대학이라는 영광을 누리려면 모교는 물론, 30만 동문들도 각자 자기 몫을 해야 할 것이다.〈丘月煥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