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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호 2008년 12월] 오피니언 동문기고

공공리더십센터 발족에 즈음하여



지난 10월 서울대학교에 `공공리더십센터'가 해람했다. 기초교육원 산하기관인데 언젠가는 독립기관이 될 예정이다. 현재 기초교육원에는 물론 대학생활문화원에도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이 있어 하나로 합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새삼 리더십 교육기관을 만든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가 훌륭한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들이 각 분야에서 정진하며 얼마나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도와 국가와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했느냐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물론 많은 졸업생들이 역량을 발휘해 사회를 위해 기여한 것을 부인하지 못하지만 또한 상당수의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아름답지 못하고 부끄러운 일에 관여한 것이 사실이다. 이른바 출세 가도를 달린 사람들도 얼마나 떳떳했는지 자성해야 한다는 말이다.

 리더는 남과 사회를 위해 돕는 사람인데 통상은 권좌에 앉아 남에게 영향을 미치는 자리에 있다고 인식한다. 그런 인재들이 실상은 리더십 훈련을 받아 역할을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 자리에 앉게 되고 그때부터 리더 구실을 하게 되는데, 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서울대학교 공공리더십센터가 겨냥하는 것은 21세기 창조사회에서 리더 역할을 하려면, 우선 과학기술의 발달이 열어 놓을 미래사회에 대한 지식과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 스스로가 창의적이지 않으면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 그리고 지난 3백년 동안 우리 사고의 틀이었던 `지배의 리비도'에서 벗어나 `감성과 지성의 리비도'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바로 21세기 `인지문명'시대를 사는 기본 자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센터의 기본 철학이 `권력은 봉사(AB OFFICIO, AD HONESTATEM)'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는 우리가 꾸민다(AUDENTIS FORTUANA IUVAT)'라는 철학도 저변에 깔려있다. 이를 위해 교육의 틀을 짰는데 그 하나가 기억과 이성의 축에 더해 상상의 축을 강조한다는 점이고, 동시에 분석과 종합의 세계, 창조의 세계, 그리고 실천의 세계를 두루 섭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또한 강조하고 있다.

 특히 방점을 찍고자 하는 것은 이들 세 세계가 겹치는 합집합에 `리듬'이 자리한다는 것이고, 또한 리더십 훈련은 무엇보다도 몸으로 한다는 점이다. 생각과 상상으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탄탄한 이론과 논리 훈련을 받고 몸소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시대의 성취 일변도라는 틀에서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21세기 리더십은 `공유하는 리더십(Shared Leadership)'이고 `팀 리더십'이니까 함께 갈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끝으로 타임지에도 보도된 대로 앞으로 CEO나 리더는 없어지는 직업군에 속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유명한 챔버 오케스트라인 `오르페우스'에 지휘자가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너 나 구분 없이 누구나 다 리더가 될 날을 기약하면서 공공리더십센터에 리더십 인덱스와 역사적 인물의 이름 따라 펠로우(예를 들어 백범 김구 펠로우 등)도 만들 예정이니 많은 비판과 성원과 후원이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