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호 2004년 5월] 오피니언 느티나무광장
총선이 준 희망 - 지역주의 퇴조
지난 총선은 여러 가지 기록을 남겼다. 몇 달 전에 급조된 정당의 대승, 60%가 넘는 초선들의 국회입성, 여대야소 정국구도의 탄생 등등… 간단히 말해서 정치권 판갈이가 이뤄진 셈이다. 이런 변화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시기상조다. 이런 판갈이가 앞으로 어떻게 작동하고 기능 할 것인가를 지켜볼 일이다.
여야갈등의 증폭으로 정국이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고 여대야소의 국회판도로 보아 정국이 좀더 안정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들이 역사발전의 한 계단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볼 때 너무 비관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지난 선거에서 나타난 가장 희망적인 측면은 아마도 지역주의의 퇴조현상이 아닌가 한다. 굳이 퇴조라는 표현을 쓴 것은 흡사 바다에서 일어나는 조수현상처럼, 뚜렷한 변화를 확인하고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지역주의라는 거센 물결이 물러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주제는 최근 목포에서 열린 관훈클럽 주최 총선 결과 세미나에서도 설왕설래가 컸던 대목이다. 지역주의가 과연 사라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인가 아니면 여전하다고 봐야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지역주의가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로서, 열린우리당이 영남에서 괄목할 만한 득표를 통해 당당히 2등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盧武鉉대통령이 영남출신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과연 이런 결과가 가능했을까 라는 점을 들어 이것 역시 신지역주의 현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호남에서의 한나라당 참패 역시 달라진 데가 없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지역주의는 아직도 건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충청권에서는 지역주의가 거의 수명을 다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金鍾泌 前자민련 총재의 말로가 이를 간단히 입증하고 있다. 또 수도권에서 나타난 득표현상도 지역주의 퇴조와 관련하여 시사점이 크다. 수도권 유권자들은 지역보다는 다른 기준을 중시했다고 볼 수 있다. 지역주의를 개탄해온 한 독지가가 서울대총동창회에 특지장학금을 만든 일도 있지만 지역주의 문제를 세월에만 맡겨서는 안될 일이다. 사실 그동안 정치권을 휩쓸다시피 한 정치자금 파문도 따지고 보면 지역주의 정치토양에서 피어난 「악의 꽃」이 아니었을까. 〈본보 논설위원〉
지난 선거에서 나타난 가장 희망적인 측면은 아마도 지역주의의 퇴조현상이 아닌가 한다. 굳이 퇴조라는 표현을 쓴 것은 흡사 바다에서 일어나는 조수현상처럼, 뚜렷한 변화를 확인하고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지역주의라는 거센 물결이 물러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주제는 최근 목포에서 열린 관훈클럽 주최 총선 결과 세미나에서도 설왕설래가 컸던 대목이다. 지역주의가 과연 사라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인가 아니면 여전하다고 봐야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지역주의가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로서, 열린우리당이 영남에서 괄목할 만한 득표를 통해 당당히 2등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盧武鉉대통령이 영남출신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과연 이런 결과가 가능했을까 라는 점을 들어 이것 역시 신지역주의 현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호남에서의 한나라당 참패 역시 달라진 데가 없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지역주의는 아직도 건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충청권에서는 지역주의가 거의 수명을 다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金鍾泌 前자민련 총재의 말로가 이를 간단히 입증하고 있다. 또 수도권에서 나타난 득표현상도 지역주의 퇴조와 관련하여 시사점이 크다. 수도권 유권자들은 지역보다는 다른 기준을 중시했다고 볼 수 있다. 지역주의를 개탄해온 한 독지가가 서울대총동창회에 특지장학금을 만든 일도 있지만 지역주의 문제를 세월에만 맡겨서는 안될 일이다. 사실 그동안 정치권을 휩쓸다시피 한 정치자금 파문도 따지고 보면 지역주의 정치토양에서 피어난 「악의 꽃」이 아니었을까. 〈본보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