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호 2008년 10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모교의 혁신을 기대한다

10월 15일은 모교의 개교기념일이다. 그동안 모교는 세계변방의 대학에서 이제 세계의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 든든하다. 자연과학 논문의 인용횟수 등에서 이미 세계 24위에 들어갔으며, 세계의 석학들을 교수로 모시어 세계화에 발맞추고 있다.
철밥통이라고 불렸던 교수직이 이젠 `발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교수승진이 어려워졌고, 정년보장이 힘들어졌다고 한다. 이는 이제까지의 교수들의 안일한 교직생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으며 `연구하지 않으면 자멸한다'는 풍토를 조성해 연구에 큰 진척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학생들과 교원들이 강의평가를 함으로써 강의 질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장애요소가 없는 것도 아니다. 많은 국립대학 중 하나로 취급돼 대학의 자율이 침해돼 왔으며 교육재정은 부족해 학생들의 등록금과 기성회비 등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결과가 됐다. 그동안 모교의 국고예산은 10여 년간 동결돼 왔었기에 발전을 기하기는 어려웠다. 대학의 많은 건물조차 동창회원이나 독지가의 기증에 의한 것이 많았다. 연구공원에 들어선 훌륭한 시설들은 기업체에 의해 운영되는 곳이 많다.
대학의 자율을 확보하고 대학의 재정을 확대하기 위해 모교 본부는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도 가장 중요한 것이 대학법인화의 구상이다. 서울대학교 법인화 논의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의 자율과 재정확보를 통해 세계 일류대학이 되기 위한 구상이었다. 그러나 다른 국립대학의 반대로 부속병원만 법인화되고 다른 본부기관의 법인화는 이뤄지지 못했다. 새 정부 들어 대학법인화가 추진되고 있고 모교도 연구위원회를 설치해 연구한다니 동경대학과 같은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
모교 발전기금의 모금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국립대학의 발전에 민간인이 기부하는 데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모교는 하루 빨리 동창회원이나 일반인이 기꺼이 출연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모교 발전기금 모금의 성공여부는 법인화 성공여부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19일에는 총동창회 홈커밍데이 행사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다. 회원들은 관악캠퍼스에 모여 모교의 발전상을 눈으로 익히면서 모교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해 세계 일류대학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겠다. 〈金哲洙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