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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호 2008년 10월] 뉴스 본회소식

동문기업탐방

(주)나노카보나


지난 7월 COEX에서 개최된 건강박람회에선 유독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부스가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노인부터 젊은 여성에 이르기까지 `탄소성형체 전문기업'인 (주)나노카보나(대표 申一汕·AMPFRI 14기)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LUXDAY 숯침대'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56개의 올록볼록한 탄소덩어리로 만든 타일 위에 누우니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뼛속까지 열이 전달돼 피로했던 몸이 풀리는 것 같다.' `공기청정과 항균기능까지 있어 몸이 가벼워지고 상쾌한 기분마저 든다.' `허리교정용 타일과 숯으로 만든 목받침대, 부항과 쑥뜸까지 할 수 있어 수족냉증과 관절통이 완화되는 것 같다.' `한 달에 전기료 8천원, 가격대비 큰 만족.'
 홈페이지(luxday.co.kr 또는 carbona.co.kr)에 들어가보면 이와 같은 내용의 체험수기가 무려 6천건에 이른다. 단순히 `괜찮다' `고맙다'라는 한줄짜리 댓글은 별로 찾아볼 수 없고 제법 상세하게 자신의 후기를 올려놓은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많은 고객들이 제품을 신뢰하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申一汕동문이 세계 최초로 나노공법으로 개발한 `탄소성형체 제조방법'은 숯을 48일간 3천도까지 숙성시키면 산화작용을 하지 않는 99.5%의 순수한 탄소, 즉 원적외선 덩어리 물질로 변화되는 획기적인 신기술이다. 申동문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제38회 발명의 날 대통령상, 대한민국 환경대전 건강생활부문 환경대상, 장영실국제과학문화상 발명문화대상까지 휩쓸었다.
 申동문이 탄소 나노공법으로 개발한 제품은 무려 1백80개에 이른다. 일반·의료용 침대, 소파를 비롯해 생활주방용품, 기계산업부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경영학을 전공한 뒤 탄소제품을 생산하는 해외기업 한국지사장을 지낸 申동문은 해외에서 1백% 탄소를 수입해 가공하는 국내현실을 보면서 숯을 이용해 탄소 나노소재를 만들기로 결심, 10년 전 처음 생각해 낸 것이 냄새가 안 나고, 눌러붙지 않는 `숯을 이용한 탄소구이판'이었다.
 “처음 5∼6년간 홀로 외로운 싸움을 했죠. 연구개발비에 다 쏟아부어 집도 두 채 날리고, 명절에는 주머니에 천원짜리 1장밖에 없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구이판을 내놓았는데, 제조만 하던 사람이 물건을 팔려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고비를 넘기고 시야가 넓어지니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고.
 “그렇게 해서 숯침대가 탄생했죠. 세상의 모든 물질은 산화돼서 언젠가는 없어집니다. 하지만 탄소는 산화작용이 없어 백년 지나도 변하지 않아요. 속까지 따뜻하게 해줘 자연치유력이 생기고, 인간의 꿈인 `젊음'을 오랫동안 유지시켜줍니다. 미래한국을 먹여살릴 新산업에 `올인' 한거죠.”
 현재 그는 52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8월 특허청에선 6개월간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申동문이 개발한 탄소 나노소재의 사업가치를 2백47억원으로 평가했다.
 AMPFRI동창회 차기회장인 申동문은 “학문적으로 뒷받침만 된다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연구업적이라 생각하며, 모교와 산학연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모교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동문으로서 그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사 사무실은 역삼동의 어느 골목 1층짜리 창고용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변변한 대표실조차 없지만, 제품 체험공간은 항시 개방하고 있다.
 申동문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굳은 신념을 가지고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자신감과 탄탄한 기술력이 있으면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오늘 하루도 밀려드는 고객들의 전화를 받으며 호탕한 웃음을 짓는다. 〈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