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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호 2008년 10월] 뉴스 본회소식

동문기업탐방

사회복지법인 해동재단


인천·포천실버타운 張燦基(HPM 8기)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실버타운에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이 일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고 입주해 있는 모든 분들을 어머니처럼 보살피겠다는 뜻이다. 실버타운 내 해동전원교회 양동하 목사는 “張장로께서 어머니를 이 곳에 모실 만큼 이 사업을 대하는 마음이 남다르다”며 “남은 여생을 어르신 모시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의지가 무척 강한 분”이라고 말했다.
 張燦基회장은 1995년 사회복지법인 해동재단을 설립하고 인천 청라도 경제특구에 실버타운을 조성해 노인복지사업을 시작했다. 이곳은 여느 복지법인과 달리 국고 보조 없이 전액 張회장의 사재로 설립했다.
 張회장은 삼성물산 대구지점장을 거쳐 본사 영업부장까지 13년간 삼성그룹에 재직한 삼성맨 출신. 직장인으로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었던 그가 이를 뒤로 하고 별로 돈이 되지 않는 `노인 사랑의 길'을 택한 이유는 뭘까.
 “경찰관이셨던 아버지를 두 살 때 여의고 어머니 혼자 저희 3남2녀를 어렵게 기르셨어요. 어머니는 94년 현충일에 대통령 표창인 `장한 어머니상'을 받을 정도로 자식들에게 헌신적이셨죠. 그래서 평소 어머니를 잘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이 일을 하게 된 동기를 제공했어요.”

張회장은 현재 인천과 포천에 각각 1백여 객실 규모의 실버타운을 운영 중이다. 두 곳 모두 국내에서 유일하게 노인전문병원(원장 李善容·의학56­60)을 갖췄다. 양·한방 의사들이 24시간 상주해 노인들의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다. 노인전문병원은 실버타운 입주자 외에도 장기요양이 필요한 환자나 중풍·치매 등을 앓고 있는 노인성 만성질환자를 받고 있다.
 요즘 도심에 지어지는 럭셔리한 실버타운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랜 경험의 직원들과 넓고 쾌적한 자연환경은 인천·포천실버타운의 자랑이다. 인천실버타운의 경우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에서 좀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착한' 입주비는 또 다른 장점. 인천실버타운의 56.19㎡(17평) 원룸의 경우 보증금 7천만원, 월 생활비 80만원으로 서울 도심에 있는 실버타운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입주 노인도 1백20명 안팎이라 이상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서로 알고 지내기에 좋은 규모입니다. 타 시설처럼 입실 규모 차이로 인한 위화감이 없는 것도 우리 시설의 장점이고요.”

張회장은 입주한 노인들이 자기 자식보다 더 믿어주고 의지하는 것을 보면서 실버타운을 차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최근엔 자식이 없는 노인 몇 사람이 자신이 죽으면 보증금 전액을 재단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오기도 했단다.
 우리나라 노인 복지의 현주소에 대해 그는 “유료 노인요양시설의 숫자만 해도 이웃 일본이 2천3백여 곳인 반면 한국엔 30여 곳 밖에 없고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시설은 5곳 미만”이라며 열악한 현실을 개탄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실버산업은 아직 초보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민간에서 실버산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이나 규제 완화 등을 서둘러야 합니다.”
 張회장은 시설확충을 위해 앞으로 제주 중문단지, 경주 보문단지 등에 실버타운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입주 노인들은 이 지역을 여행하면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보건의료정책과정동창회 수석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현재 한양로타리 총무로 봉사하고 있으며 부인과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사위가 군법무관으로 활동 중인 박완빈(경제98­03)동문이다. 〈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