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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호 2008년 9월] 기고 감상평

세계누비며 독도는 우리땅 외쳐요




 모터사이클로 세계를 횡단하겠다고 말했을 때 누구도 성공할 거라고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각 국의 세관을 설득하면서, 사막을 건너면서, 테러리스트들 때문에 막힌 국경을 지나면서, 히말라야산맥을 넘으면서, 어느새 저는 조금 변했습니다.

 이제까지의 저는 사람들을 만날 때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를 만나면 `이 사람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합니다. 신기한 것은 이것이 의지의 변화가 아닌 습관의 변화라는 것입니다.

 가장 민족적인 주제로 전 세계의 청년들과 호흡하면서 역설적이게도 저는 한․중․일이 하나되는 아시아공동체를 꿈꾸게 됐습니다. 제국주의 메커니즘이 동북아를 지배하고 있는 지금, 자본주의 하에서 일어나는 산업의 경쟁과 충돌을 막을 수 없는 이상 저는 평화의 항구적 유지를 위한 통합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Asian Union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중국 대륙을 사이드카로 달리며, 북경대와 칭화대에서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헌혈 및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작년 겨울에는 후배들이 중심이 되어 일본을 자전거로 일주하며 동경대의 학생들과 함께 Asian Union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논의했습니다. 8월 18~22일에는 세 번째 프로젝트로 모교에서 중국과 일본의 대학생들을 초청해 국제 학술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를 통해 동북아공동체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을 담은 책을 출판하고 앞으로 삼국의 모의정부를 아시아 학생들과 함께 구성하고자 합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프랑스의 한 청년이 유럽공동체를 이야기했을 때 모두가 정신나간 소리라고 비웃었습니다. EU의 아버지라 불리는 청년 `장 모네'의 꿈이 50년이 지난 지금 현실이 됐듯이 선배님들의 관심과 도움이 함께 한다면 저희들의 꿈도 분명 이뤄질 것이라 믿습니다.

 *독도라이더 : 모터사이클을 타고 세계를 다니며 독도는 우리나라의 땅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동아리이다. 지난 2006년 3월 2일부터 10월 19일까지 2백33일 동안 전 세계 21개국, 3만4천km를 횡단했으며 UCLA, 북경대, 칭화대 등 세계 명문대학의 세미나, 각지 언론과의 인터뷰, 사물놀이 공연, 서명활동, 길거리 홍보 등을 통해 전 세계인들로부터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지지를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