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호 2008년 8월] 오피니언 느티나무광장
건국 60주년과 DMZ

건국 60주년을 맞는 올해는 한국전쟁 휴전협정을 맺은 지 5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반세기 넘도록 민족의 아픔을 안고 1백55마일 펼쳐진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 냉전이 낳은 세계 유일의 인류 유산인 DMZ가 탄생 55주년을 맞아 그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李明博정부는 지난 4월 DMZ를 `PLZ, 평화생명지대'(Peace Life Zone)로 명명해 DMZ가 `PLZ'란 이름으로 새로 태어났다. DMZ 일원의 생태·평화벨트화를 통한 `세계유산 등록'과 세계적인 생태관광 명소화가 최우선 과제이다.
`DMZ=평화생명지대' 선언을 계기로 정부기관과 지자체, 민간여행사들의 DMZ 관련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즉, `DMZ의 세계적 관광 명소화'를 위한 아이디어 짜내기에 한창이며 본격적인 `DMZ 관광시대'의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엔 강원도가 가장 열성적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도이자 DMZ에 가장 많이 인접한 강원도는 `DMZ를 도의 대표 관광브랜드'로 키워나가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강원도는 8월 초 국내 최초로 `DMZ관광청'을 발족하고 DMZ에 가까운 고성군에 국내 첫 `DMZ박물관'을 짓고 있다. 또한 서울과 철원을 잇는 DMZ 평화투어 버스를 이미 운행하고 있으며 지난 7월 18일엔 국내 최대의 모 여행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DMZ 관광상품 개발 및 관광객 유치에 적극 공조하기로 했다. 이미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철책선 관광투어' 개발도 끝냈다.
이에 뒤질세라 경기도 역시 “DMZ 일대를 안보와 생태관광 상품이 결합된 국내 유일의 관광지로 개발하고 생태관광특구를 조성한다”는 DMZ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또 산하기관을 통해 DMZ의 블루오션 관광상품(병영체험)을 독자개발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기관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부 주도로 `DMZ 투어'를 개발한다면서 시범 코스 4개를 선보였고, 관광공사는 해외 여행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DMZ 팸투어와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처럼 DMZ 관련 관광이나 사업들이 최근 들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지자체와 정부기관, 여행사간에 서로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중구난방식 접근이 아닌 상호 공조체제를 이뤄야 중복투자,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고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또 연구개발이 재탕삼탕된다는 비판을 외면해서는 안되며 지자체장들의 과잉의욕, 실적주의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 DMZ, 반세기 지나도록 치유되지 못한 상처의 공간. DMZ를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제대로 가꿔나갈 때 DMZ는 더 이상 `아픔의 땅'이 아니라 `희망의 땅'으로 거듭나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