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호 2008년 7월] 뉴스 모교소식
국내 최초 북한문학 자료 구축
국내 최초 북한문학 자료 구축
1억원 기금 조성·지원 필요
최근 모교는 국어국문학과 權寧珉(국문71졸)교수를 통해 재일교포 김학렬 박사가 소장하고 있는 2천5백여 점의 북한문학 자료를 기증받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교 중앙도서관은 이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 운반, DB구축, 해제집 발간 등에 약 1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확보된 예산이 없어 적극적인 추진이 어려운 상태이다.
따라서 모교는 `북한문학 컬렉션 구축'을 위한 1억원의 기금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기증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權寧珉교수는 지난 2007년 동경대 대학원 초빙교수로 일본에 파견돼 한국문학 강의를 담당하던 당시 김학렬 박사의 소장도서를 직접 열람한 후 이 자료들의 가치를 확인했으며 와세다대에 기증을 준비 중이던 김 박사를 설득해 한국의 연구기관에 기증하도록 권유했다.
權교수는 “북한문학 관련 도서들은 출판사가 제한돼 있고, 매년 출판되는 도서의 종류 또한 극히 한정돼 있어 이미 출판돼 배포가 끝난 서적의 경우는 구하기조차 어렵다”며 “이번에 확보하고자 하는 도서들은 해방 이후 북한문학의 자료를 총망라하고 있어 북한의 문화·예술과 통일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인이자 문학연구자인 김학렬 박사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동경 조선대를 졸업, 김일성대 조선어문학부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일본 와세다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김 박사가 소장한 자료에는 45년 해방 이후 북한에서 간행된 시집·소설집·평론집·희곡작품집 등 문학작품을 비롯해 월북한 시인과 소설가들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 북한 문화정책의 변화과정을 설명해주는 많은 문건이 포함돼 있다.
특히 50년대에서 60년대 초반에 간행된 북한문학 서적은 현재 국내의 어떤 연구 기관에서도 소장하지 못하고 있는 자료들이다. 따라서 이번 기증이 이뤄지면 모교는 국내 최초일뿐만 아니라 유일한 북한문학 자료를 소장해 연구할 수 있게 된다.
또 김일성대에서 활용하고 있는현재 중앙도서관은 북한 및 공산권 국가에서 발간된 단행본, 일간지, 연속간행물 등 2천8백여 권이 소장된 특수 자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김 박사가 소장한 북한문학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게 되면 5천여 권 이상의 북한자료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모교 李長茂총장은 “북한문학 작품과 같이 자료사적 가치가 있는 서적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며 “향후 통일을 대비한 북한 관련 연구자료 구축사업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중대한 사업인만큼 이를 뒷받침할 기금 모금에 많은 동문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