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363호 2008년 6월] 오피니언 느티나무광장

이런 인재를 육성하자



허버트 사이몬은 박사학위는 정치학, 노벨상은 경제학으로 받았다. 참 실력은 컴퓨터 사이언스에 있는데 취미가 심리학이어서 필자가 만나러 갔을 때 그는 심리학과 교수였다. `가짜의 과학'이라는 자신의 책을 주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책이라고도 했다. 그의 독창적인 연구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경제학, 심리학, 컴퓨터공학 등의 융합에 있어서 단연코 세계 제일이다. 카네기 멜론대의 컴퓨터공학을 MIT대에 맞먹게 만든 장본인이라고도 한다.
 필자가 만난 분 중 많은 감명을 받은 다른 분은 경영학의 시조 피터 드러커 교수가 아닌가 한다. 공산주의이론을 만든 칼 마르크스가 가장 많은 사람을 가장 불행하게 만들었다면 그는 반대로 가장 많은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릭 워런 목사는 미국에서만 1천만권 이상 팔린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책을 썼다. 어떤 분이 그에게 어떻게 그렇게 좋은 책을 쓸 수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바로 드러커 교수를 찾아가서 많이 배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드러커 교수는 모두 35권의 책을 썼는데, 대부분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책 쓰고 강의하는 것인데 평생 이를 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며, 자녀 4명도 모두 잘 성장해 가정적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는 94세, 부인은 92세였다. 부인은 그 연세에도 작은 회사를 경영하고 소형 중고차를 직접 운전도 했다. 대단한 부자인데도 검소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드러커 교수는 자신경영이론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자신경영의 첫째는 누구나 자신의 강점을 잘 알고 단점이 아니라 강점을 보완해야 된다고 했다. 그리고 매 3∼4년마다 학자는 새로운 전공, 기업경영인은 새로운 업종을 한 개씩 정해 프로 수준까지 연구하라고 했다. 그는 30세부터 그렇게 하여 전공분야가 10개가 넘는다. 일본 미술을 그렇게 공부해 캘리포니아대에서 일본미술 교수를 5년간이나 역임한 바 있다. 성서는 매년 한 차례 정독해 거의 다 외울 정도이다.
 미국의 강점은 이런 인재가 세계에서 가장 많고, 또한 하버드, MIT 등의 세계 일류대학들을 끊임없이 육성해 낸다는 사실이다. 한국도 앞으로 이런 인재를 많이 육성해야 한다. 현 서울대 교수 중에는 세계적인 인재들이 수없이 많은데, 이들이 사이몬이나 드러커 교수 같은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