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2호 2008년 5월] 인터뷰 동문을 찾아서
통합민주당 趙培淑의원·한나라당 羅卿瑗의원
특별대담

지난 4월 21일 서울 롯데호텔 3을 토파즈룸에서 통합민주당趙培淑(법학75-79)의원과 한나라당羅卿瑗(사법82-86)의원을 만났다.
4월 9일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동문은 모두 1백 57명이다. 이 가운데 지역구에서 당선된 여성 의원을 대표로 모셨다. 趙의원은 전북 익산을, 羅의원은 서울 중구에서 당선됐다.
국회의원 총선거가 열흘 남짓 지난 뒤다. 두 의원은 모두 포근한 분위기의 베이지색 정장차림이었다. 봄기운이 느껴지느 색이다. 그런데도 얼굴에는 아직도 긴장이 가시지 않았다. 치열했던 전장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역구를 돌며 당선 인사하랴, 각종 회의에 참석하랴, 시간을 내기가 정말 빠듯한 때였다. 마침 이날 낮 이 호텔에서 동문 당선읜 축하연이 열렸다. 두 동문은 행사 직전 잠시 동창회보를 위해 시간을 쪼개줬다. 민주당의 회의가 길어져 趙의원은 늦게 도착했다. 하는 수 없이羅의원의 이야기를 먼저 들었다.
羅의원은 시종 차분하게 또박또박 말했다. 대변인으로 단련된 때문일까? 소녀 같은 모습이 누가 두 아이의 어머니에 재선의 관록을 가진 국회의원이라고 할까 싶었다. 워낙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모범답안만 내놓아 시간만 있다면 짓궂게 흔들어놓고 싶다는 욕심마저 들었다.
"정치인의 사명 위해 개인생활 희생 불가피"
"여성의원들의 능력과 사회적 인식 높아져"
- 이번에 지역구 해보시니까 힘드시죠.
(羅卿瑗의원) "지금 선거 며칠 치른 것보다는 앞으로가 힘들겠죠. 단시간에 선거를 치르다 보니 제대로 지역구 의원으로서 치르지 않은 거 같아요. 구석구석 가고, 소위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정리하고…. 이번 선거는 그동안 제가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것을 평가받은 정도라고 생각하고 앞으로가 힘들 것 같아요."
- 이번에 중구를 맡으시면서 당 조직을 거의 못 받으셨을 것 같아요.
(羅) "조직 자체는 그렇게 탄탄하진 않더라고요. 당직자들이 와서 봤지만…."
- 초·중학교는 중구 쪽에서 다니셨죠.
(羅) "예, 그래요. 사실 송파구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데, 중구를 맡기 전에 송파를 신청했더니 이게 많이 알려지면서 송파 분들이 저를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송파가 고향인줄 아세요."
- 다른 지역에서도 羅의원을 좋아해서 유세를 여러 군데 다니셨죠.
(羅) "11군데 다녔습니다. 사실 제가 중구에 늦게 왔고 많은 구민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중구를 더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엔 완강히 거절했었는데, 결국은 `한나라당이 한 석이라도 더 차지해야 하는 거 아니냐, 여론조사를 보면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지지율 격차가 나니까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해서 최소한의 당원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할 수 없이 하게 됐죠." - 지역구로 가시는 게 두렵지 않았나요.
(羅) "두려운 건 별로 없었어요. 일이 닥치면 하는 거 아닌가요? 비례대표 하면서 그동안 온실 속에 있었다면 이제 들판으로 나온 거구요. 어떻게 보면 좀 더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정치할 수 있는 전환점이 아닐까 싶어요."
趙培淑의원이 늦게 대담실로 들어섰다.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며 동창회 사무실 관계자까지 일일이 손을 잡았다. 두 사람 모두 사람만 보면 손이 저절로 나가는 듯하다. 지역구 선거를 치른 흔적의 하나다. 趙의원은 조용하고 겸손했다. 그러면서도 3선의 관록이 밴 힘과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羅의원이 선배에게 자리를 양보하려 했으나 먼저 앉은 자리대로 대담을 진행했다.
- 오늘 당선 동문 축하연에 오셨는데요. 국회에서는 동문들끼리 종종 만나나요.
(趙培淑의원) "거의 없고요. 재작년인가, 李容勳대법원장님께서 서울대 법대 판사출신 등을 부르셔서 모인 적은 있어요. 워낙 숫자가 많아서 모이기가 힘들죠."
- 선거할 때 어떤 대학은 동문들이 많이 도와주기도 하는데 서울대동창회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막상 현장에서 뛰다 보면 섭섭하지는 않습니까.
(羅) "쓸모 없는 학력이라고 그러잖아요. (참석자들 모두 웃음) 많이들 그러시잖아요."
(趙) "우스운 이야기지만 다른 대학은 결속력이 좀 있는 거 같은데, 서울대는 인재들이 많아서인지 웬만큼 두각을 나타내기 전에는 관심이 없는 거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지방에서 나왔는데, 오히려 초등학교와 중학교 출신 동문들이 저를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눈물이 날 정도로."
(羅) "서울대 동문들이 뭉치면 다른 대학 동문들이 위화감을 느낀다고 생각하니까 스스로 자제하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서울대 출신 국회의원이 너무 많기 때문에 모이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필요성을 못 느껴서 서울대 모임이 활성화돼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네트워킹을 좀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로 도울 수 있는 건 돕고요.(웃음)" 선후배가 같이 앉으니 조금은 긴장이 풀어지면서 웃음소리가 나오고, 동창회에 섭섭한 마음까지 드러낸다.
- 두 분이 따로 보실 수 있는 기회가 있나요.
(趙) "시간적으로 바쁘기는 한데, 당은 달라도 법조인들끼리는 잘 지내죠."
- 법조계 출신 여성 의원 분들은 몇 분 안 되시는 것 같던데….
(趙) "이번에 좀 많아졌어요. 李玲愛(법학6771 자유선진당 비례대표)동문이 제 선배님인데 들어오셨고, 그 다음에 저희 당에 全賢姬(치의학8690 통합민주당 비례대표․고려대 법무대학원)변호사가 들어왔고요. 한나라당 쪽에는 金映宣(공법8185 경기 일산 서구․4선)의원 등이 있죠."
(羅) "법조계 출신 또는 법대 출신 이렇게 구별되죠. 법조도 아마 현직 출신이 꽤 많을 텐데요."
(趙) "趙允旋(외교8488 미국 콜럼비아대 법학)대변인도 법조인 출신이고, 의외로 여성 출신 의원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 여성 의원이 17대 39명이었는데 41명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지역구 의원이 14명이나 됩니다.
(趙) "여성 의원 숫자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여성 인구나 여성의 사회활동 수준을 볼 때 아직도 모자라는 편이에요. 그동안 여성 의원들은 우수한 의정활동을 펼쳐 그 능력을 충분히 인정받았고, 여성 정치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많이 바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점 더 늘어나겠죠."
-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趙) "정치라는 것이 본인이 활동적이고, 정치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전문직이다 보니 과거에는 법조인들이 정치하는 분위기에서 현직에 있을 때만 해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는데 지금은 변화하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여성 인력들이 정치에 들어온다고 하면 우선 법조인이 가장 준비가 많이 돼 있어요. 전문성이나 퀄리티 면에서 상당히 우수한 자원이라고 생각해요. 본인들이 그런 자질을 겸비하고 있으니 의욕과 관심 그리고 활동적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동문도 네트워킹 강화해 서로 도와야"
- 남자와는 달리 어려움이 더 많을 것 같은데.
(趙) "정치는 남성적인 영역으로 여겨져 올만큼, 남성중심의 네트워크가 강했기 때문에 여성 정치인은 공식․비공식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습니다. 운동모임이나 사우나, 음주문화에 끼지 못할 경우 정보 수집이나 의사 결정에서 소외될 때도 있죠. 그러나 여성 의원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3선 이상 경륜을 가진 의원도 많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정치문화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羅)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일단 일반적인 사회통념이 `여성이니까 힘들지 않겠느냐, 지역관리는 좀 거친 부분이 있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정치문화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면서 지역 내에서의 정치를 한다면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기존의 정치문화를 고수한다면 좀 어려움이 있겠죠.
여성 국회의원으로서 어려운 점은 없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아직은 남성이 다수이다 보니 정치문화가 남성문화에 좀 더 가깝다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 여성은 아직 소수이다 보니 그 핵심에 여성이 진입하는 게 좀 힘들죠. 결국은 숫자가 많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문화가 서로 믹싱될 수 있겠죠. 여성이기 때문에 사회 활동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점은 보통의 직업을 가진 여성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가사와의 병행이 제일 어렵죠."
- 羅의원님은 특히 가족들에게 시간을 많이 못쓰는 게 부담이시겠네요.
(羅) "제일 그렇죠. (웃음) 아직 아이들이 어리고 하니까 그런 게 제일 힘들죠. 정치를 하면서 제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부분은 당연히 정치인으로서의 사명과 정서이기 때문에 필요하죠. 그런데 제 개인의 희생을 넘어서 남편의 희생은 덜 미안한데 아이들의 희생도 요구하게 되더라고요. 아직까지는 아이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해서 미안한 부분이 많았죠."
羅의원의 딸 유나 양(16세)은 다운증후군이다. 17대 국회에서는 `장애아 WE CAN'이란 모임을 만들어 관련법을 고치고, 지난해부터 한국장애인부모회후원회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 趙의원님은 특히 지방에 내려가시려면, 지역도 넓고 시간 소모가 많겠어요.
(趙) "왕복하기 위해서는 건강하지 않으면 안될 거 같아요.(웃음) 물론 KTX가 생겨서 1시간 40분이면 갑니다. 제가 주말에는 꼭 가는데, 일이라는 것이 주중에도 가야 할 일이 있으면 꼭 가야 해요. 우선 시간상, 건강상으로도 그렇고 지역구 관리가 정말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이렇게 힘든데 왜 제가 고향을 선택했냐면, (저는 국회의원을) 비례에서 시작했습니다. 2002년경 전라남도 해남에 계신 李正一선배님(16․17대 국회의원)께서 국회의원 몇 분을 초청해 같이 지역구를 둘러보고 그랬는데, 그분이 참 열정적으로 지역을 위해서 설명을 하시고 또 기여하신 것도 있더라고요. 그런걸 보면서 이렇게 지방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열심히 일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죠. 그래서 고향에서 하게 된 거고요."
- 여성 지도자들을 키워내기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떤 식으로 해나가야 할까요.
(羅) "여성으로서 더 실력을 갖추고 더 노력해야 할 부분들이 남성들에 비해 많은 것 같아요. 비슷하게 잘해서는 인정받기 어려워요. 비례대표의 50%를 여성으로 하는 것도 아직까지 구색 맞추기용인 것 같고요. 현재 우리나라 여성 인력 자원이 적기 때문에 구색 맞추기용으로 될 수밖에 없죠. 이제는 여성들이 각계 각층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숫자적으로 늘어나면 해결될 수 있는, 여성들도 스스로 그렇게 만들어 나가야죠."
(趙) "여성 인재들의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우선적으로 여성들이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감,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능력면에서만 본다면 `알파걸'이라고 불릴 만큼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많지만, 그 인재들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펼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서 수많은 도전들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 가정과 학교에서부터 여성 인재들이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과 도전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 羅의원이 존경하는 여성 분이나, 자신의 역할모델이 있으세요.
(羅) "저는 그런 거에는 대답을 잘 안해요.(웃음)"
- 趙의원님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더라고요. 최초의 여성 검사, 대구지역 첫 여성 판사, 비수도권 최초 여성 국회의원…. 혹시 의원님한테 롤 모델이 된, 아니면 어릴 때 존경했던 여성이 있나요.
(趙) "사실 그게 참 고민이었어요. 최초의 여성 검사로서 제 밑에 있는 남자 직원들을 잘 챙기고 다스려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제가 나온 (경기)여고 선배이기도 하신 애경의 張英信회장에게 편지를 썼죠. 제가 최초의 여성 검사가 됐는데 이러이러한 부분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런데 답장이 없으시더라고요. 편지가 전달이 안 된 모양이더라고요. 張회장님을 새천년민주당 창당 발기인 모임에서 처음 만났어요."
- 같이 일하셨죠.
(趙) "네. 그때 이야기를 하면서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워낙 편지가 많이 오니까 비서들이 걸러낸 거 같다고 하시더군요.(웃음) 여성 모델을 굳이 말씀 드리자면 영국의 마가렛 대처 여사를 꼽고 싶어요. 사실 롤 모델을 찾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저희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국내가 아닌 외국에서 찾는 수밖에 없어요."

- 趙의원님 홈페이지를 보면 아버님이 법조인, 판사가 되라고 하셨다는데, 정치를 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趙) "사실 저는 정치는 전혀 안 하려고 했어요. 왜냐하면 친 형부(吳 坦 前국회의원)께서 정치를 하셨거든요. 국회의원을 2선 하셨는데 옆에서 보니까 들인 노력에 비해서 output이 별로 없는 것 같고, 그 다음으로는 의원직을 그만두고 나서 보람을 느끼고 회환이 없어야 하는데, 보람이 별로 없으셨고 상처를 많이 받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치를 안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동료들이 저한테 뭐라 하더라고요. `趙변호사의 커리어는 다른 여성들에 비해 일을 많이 해야 되는데 왜 정치권과 담을 쌓고 지내냐'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정치라는 것은 본인이 하고 싶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운명적인 것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정치를 하는 것이 내 길이라면 구태여 쫓아다니지 않아도 기회가 올 것이다. 그때 되면 내가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1999년에 새천년민주당 창당 발기인으로 위촉되면서 내가 정치를 하게 될 운명이라고 생각하게 됐죠."
- 羅의원님은 어떠세요.
(羅) "저는 그동안 하도 얘기를 많이 해서 안 할래요. 오늘 서울대 출신 국회의원에 당선되신 분들을 세어 보니 학부만 1백10명이더라고요. 서울대 동문들은 전문직이나 일반 분야에서 모두들 열심히 하시는데, 정치에 대해선 부정적인 분들이 계신 것같아요. 이제는 정치라는 것이 어떤 형태로든, 직접 정치인을 하든 정당 활동을 하든 사회에 대한 봉사의 하나로 봐야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좀더 많은 분들이 정치나 정당 활동에 참여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 동창회 발전을 위해 조언 한 말씀씩 해주시죠.
(羅) "젊은 시절, 학창 시절이 꿈과 희망을 가졌던 시간이라면 지금 우리는 꿈과 희망을 가진 아이들과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창회가 봉사와 헌신으로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더욱 많이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趙) "서울대의 경우 졸업생 수가 많고 자기 분야에서 바쁘게 생활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동창회 운영에 있어서 힘든 면이 있을텐데, 각 단과대학별로 동창회를 활성화하고 조직을 견고하게 하는 것이 전체적인 동창회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정치인들을 비롯해 동문들이 애교심을 갖도록 노력하고 모교와 동창회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게 중요하죠."
- 모교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말씀 해주신다면.
(羅) "제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훌륭한 선배님들께서 많으신데 말이에요.(웃음)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각나는 것을 말씀드리자면, `내가 어떤 자리에 가야지'라는 마음으로 일을 하면 괴로울 수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먼저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성실히 하면 그 다음에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억지로 그 수위에 어긋나게 어떤 자리를 탐하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성과를 내자라고 얘기해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늘 준비하는 자세로 살아야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趙) "저희 때만 하더라도 여자 법대생들이 드물었죠. 여성이 사법시험에 합격한다는 것도 드물었고요. 그래서 저희가 공부할 때는 심리적으로 많이 어려웠어요. 우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지나고 보면 용기 있게 도전을 할 때 뭔가 이뤄지더라고요. 본인이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철학적인 사고도 깊이 하고 주체의식을 확실하게 가지면서 남이 하지 않은 길을 먼저 도전한다면 길이 있다고 봐요.
현재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자신감과 도전의식 그리고 실력을 쌓으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실력 없이 도전만 했다가는 돈키호테와 같은 인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라도 실력을 갖추길 바랍니다. 또 여성 후배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체력을 길렀으면 좋겠어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우리가 하는 일들이 잠깐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를 철저하게 관리했으면 좋겠어요."
- 趙培淑의원님은 고등학교 때는 축구까지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요즘도 그렇게 거친 운동을 하시는지.
(趙) "고등학교 때가 아니고 대학교 때 사법시험 합격하고 나서 수양회 갔을 때 축구를 했죠.(웃음) 사실 국제의원 축구연맹 회원이기도 합니다. 羅의원님도 같은 회원 아니세요?"
羅의원은 외모와 달리 다부진 면이 많다. 특히 대변인으로 기자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요즘은 폭탄주도 곧잘 마신다. 하지만 축구까지 하다니….
- 羅의원님도 축구하세요.
(羅) "아니요. 아주 잠깐 했어요.(웃음)"
(趙) "저는 실제로 출전도 했습니다. 일본과 1년에 한번 정기전을 펼치는데, 확실히 한국 의원님들이 축구를 잘해요. 일본에 가서도 한 번 출전했고 전주에 가서도 제가 출전을 했죠. 규칙이 있는데, 여성 의원이 한 명은 꼭 뛰어야 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羅) "그러고 보니 저도 일본 갔을 때 잠깐 뛰었어요."
- 이제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사진=李五峰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