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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호 2008년 5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구슬꿰기


제1제18대 국회의원을 뽑은 지난 4․9총선은 황금분할, 국민의 절묘한 선택 등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 의미에 더해 서울대인에게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금배지를 단 2백99명 중 과반이 넘는 1백57명이 서울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한 나라 의회의 과반수 이상을 특정 대학 출신이 차지하는 일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서울대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하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총동창회에서도 축하자리를 만들어 기쁨을 나눴다.
 정치뿐만 아니라 학계․법조계․관계․재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숫적으로나 질적으로 서울대 출신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그러나 역풍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동안 서울대 폐지론과 같은 反서울대 정서가 확산돼 어려움을 겪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어려움을 잘 견뎌낸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역풍이 서울대인의 단점을 성찰하고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잘 나가는 일류들이 흔히 빠지는 자만, 개인주의 등의 껍질을 깨고 `우리'라는 공동체적 틀의 필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됐을 법하다.
 실제 우리로서 서울대 가족에게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총동창회의 숙원인 회관 건립사업이 林光洙회장님의 헌신적인 리더십과 후원, 많은 동문들의 성원에 힘입어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마침내 착공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후학 동문을 위한 장학금도 늘어나고 동창회와 모교간의 교류와 협력도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다. 신생 관악언론인회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의회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데서 보듯이 서울대인들은 개인적으로 모두 빛나는 구슬들이다. 이제 구슬꿰기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물론 저급한 패거리문화는 경계돼야 한다. 나와 우리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발전에 더 크게 기여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이는 존경받는 일류가 되는 길이기도 하다. 〈朴時龍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