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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호 2008년 4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SGS동창회 李承漢회장




 지난해 12월 도시환경고위정책과정동창회장으로 추대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李承漢(SGS 11기)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경영의 達人'이다. 최단시일 내에 유수한 대기업을 제치고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한국능률협회컨설팅) 14위에 올랐으며 창의적인 발상으로 유통업계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서민가계 안정을 위해 5천3백여 생필품목 가격을 인하, 동종업계까지 참여를 이끌어 냈다. 지난 3월 26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李회장을 만나 동창회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 들어봤다.

 - 동문들의 기대가 큽니다.

"기대치가 낮아야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텐데…(웃음), 부담이 큽니다. 사실 일이 많아 기존에 맡고 있던 직책들도 정리하는 중이었는데, 환대원 金基浩원장님의 집요한 권유를 뿌리치기 어렵더라고요. 맡은 이상 열심히 해야죠."

 - `이런 동창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있으시다면.

 "우리 과정은 다른 과정과 달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동창회가 하나의 오피니언 리더그룹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름다운 국토, 경쟁력 있는 도시 등을 만드는 일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죠. 동창회가 과정수료 후에도 끊임없이 학습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면 좋겠어요. 서울대 대표 포럼으로 성장해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다보스 포럼'으로 자리잡아야겠죠."

 - 동창회 조직이 조금 복잡하죠.

 "도시환경고위정책과정으로 출발해 2001년부터 CEO지속가능(舊환경)경영포럼, 도시환경디자인최고전문가과정으로 분화돼 현재 3개 과정 회원들이 함께 모임을 갖다보니 복잡한 면이 있죠. 전체 회원이 7백여 명 됩니다. 동창회는 각 과정, 기수들이 셀조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고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에 역점을 둬야 합니다. 도시환경고위정책과정 위주로만 가서는 안되죠. 그러려면 각 과정, 기수에서 리딩 회원과 아이디어가 특출한 회원을 몇 사람 선정해 12인 그룹, 즉 스티어링(steering)그룹을 조직해 효과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 서울대 아시아지속가능연구원 발전위원장도 맡으셨다고요.

 "삼성테스코의 기업문화가 지속가능경영이고 제 개인적으로는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 때문에 이런 자리를 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연구원은 기업과 시민, 정부 등 다영역간 지식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고 이를 통해 경제, 사회, 문화, 환경의 상생을 통해 지속가능 발전을 추구할 것입니다. 환대원이 중심이 돼 서울대 차원에서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 최근 회사 비전설명회(Company Conference)를 개최한 것으로 아는데.

 "임직원 7백여 명과 함께 올해를 `브랜드가치 1위 원년의 해'로 선포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내 16개 점포, 60개 익스프레스점(슈퍼마켓)을 신설해 매출 7조3천억원, 영업이익 4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그밖에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문화센터 오픈, 나눔바자회, 어린이 나눔가치 교육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에너지 절감', `기후 변화 대응' 등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분야에서도 2011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올해 대비 최대 50%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 서울대를 위해 조언하신다면.

 "왜 서울대는 세계 1위가 아닌 10위권 대학을 목표로 잡는 걸까요? 꿈은 원대하고 높아야 합니다. 그래야 최소 그 아래라도 갈 수 있습니다. 두바이의 모하마드 국왕이 2012년까지 매년 관광객을 1억명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정했기에 지금의 두바이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가 천만명으로 잡았다면 지금의 두바이는 없었을 겁니다. 서울대가 좀 더 큰 이상을 갖고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몇몇 분야에서는 5년 이내에 세계 1위라는 성과를 얻을 거라고 믿습니다."

 경북 출신인 李회장은 대구 계성고, 영남대 졸업 후 한양대에서 도시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물산 런던지점장,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보좌역 부사장, 삼성물산 대표를 역임하며 종로타워, 리움미술관, 타워펠리스 등을 기획했다. 李회장은 4월부터 모교 CEO지속가능경영포럼의 주임교수로 초빙돼 강의할 예정이다. 〈南〉